데일리한국 경제부 황대영 기자
[데일리한국 황대영 기자] 국내 게임 산업을 대표하는 게임업체 중 하나인 넥슨은 게이머들에게 '돈슨'이라는 별명부터, 취업 준비생에게 꼭 다니고 싶은 회사, 개발자들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곳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다.

넥슨은 연초부터 매각설에 휘말리며 새로운 주인 찾기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일 넥슨 매각에 관련한 새로운 소식이 들려오며 구성원들 조차도 외부에서 매각과 관련한 정보를 얻는 지경까지 왔다. 게임업계에서는 매물로 나온 넥슨을 누가 인수하는지 초미의 관심사가 된지 오래다.

보통 회사가 매각되면 대부분 구성원들이 동요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넥슨은 주요한 연례행사인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 2019'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지난달 26일 막을 내린 NDC는 판교 넥슨사옥 일대에서 3일간 105개 강연에 2만여명이 누적 참관했다.

NDC는 대한민국 게임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NDC가 활성화되기 전 게임업계는 대부분 게임 개발 노하우를 숨겨두고 대외비로 취급했다. 넥슨이 최초 NDC를 열었을 때도 내부적으로는 이런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13회째를 맞은 NDC는 산업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넥슨 개발자뿐만 아니라 업계 실무 전문가들이 강연을 펼쳤다.

공유로 만들어지는 경제는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중국 게임산업은 2000년대 초반 인프라부터 개발 기법까지 한국에 비해 매우 뒤떨어진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현재 중국은 내수 시장만 하더라도 세계 1위, 글로벌 게임산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런 중국 게임산업의 발전은 손쉽게 사고 팔수 있는 개발 리소스를 통해 만들어진 공유 경제가 주도했다.

이 때문에 NDC의 가치가 더욱 도드라진다. 게임산업은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곳 중 하나다. 하나의 제품(게임)을 만들더라도 변화한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게임을 출시해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NDC는 그런 트렌드의 변화에 대한 기업들의 생생한 노하우를 들을 수 있는 곳이며,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대표적인 콘퍼런스로 자리 잡았다.

사람의 기억에는 '마지막 모습'이 오래 남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매각과 관련해 5월부터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한다. 새로운 넥슨의 주인이 나타나더라도 마지막 모습만은 뇌리에 오랫동안 남을 듯 싶다. '돈슨', '국내 최대 게임업체' 등등의 수식어를 빼더라도 NDC 만큼은 대한민국 게임업계 종사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만큼 잘 치렀다는 평가를 해주고 싶다. 넥슨 구성원들이 멋진 '마지막 모습'을 보여준 것을 뛰어넘어 앞으로 새로운 주인을 만나서도 계속해서 프로페셔널다운 태도를 잃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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