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銀, 은행권서 유일하게 직원 연봉 1억원 넘겨…박진회 행장 18억4400만원 ‘연봉킹’

은행권 직원 평균 연봉 신한-하나-우리-국민 순…기업은행·제주은행 7900만원 ‘최저’

국민카드 연봉 1억400만원…카드사 CEO 연봉킹은 24억 받은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은행권 ‘연봉킹’에 오른 박진회 씨티은행장(사진 왼쪽)과 카드사 ‘연봉킹’을 차지한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은행권에서 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외국계 시중은행인 한국씨티은행으로 조사됐다.

6일 국책은행(산업은행 등)과 특수은행(농협·수협 등) 및 인터넷은행을 제외(국책은행 중 개인금융 취급하는 기업은행은 포함)한 국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13곳(씨티, 신한, 하나, 부산, 대구, 우리, 국민, 경남, 광주, 전북, SC제일, 기업, 제주은행. 이상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 상위 순)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과 행장 연봉 모두 씨티은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씨티은행은 국내 은행들 중에서 유일하게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겼다. 흔히 4대 은행으로 불리는 국내 주요 시중은행인 신한·국민·하나·우리은행은 모두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에 근접하기는 했지만 ‘1억원’ 선은 넘지 못했다.

또한, 씨티은행은 행장 연봉도 국내 은행장 중 가장 높아 ‘직원과 CEO’ 모두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은행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은행권 직원 평균 연봉 1~3위를 차지한 씨티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은 각 행장 연봉도 모두 순위까지 나란히 같은 1~3위에 올랐다.

카드사 가운데 국민카드의 직원 평균 연봉이 1억4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반면, 국민카드 CEO의 연봉은 5억원 미만으로, 타 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직원과 최고경영자 간 연봉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았다.

또한 씨티은행 한 곳을 제외하고 12개 모든 국내 시중은행들의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지 못한 것과 달리, 카드사들은 8개 전업 카드사 중 3개 카드사(국민카드, 신한카드, 삼성카드)가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겨 상대적으로 카드업권 직원 연봉이 은행권보다 더 높았다.

CEO 연봉에서도 은행권 ‘연봉킹’인 박진회 씨티은행장이 18억4400만원을 받아 유일하게 은행장 중 연봉 10억원을 넘긴 반면에, 카드사 CEO들의 경우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수장이 지난해 연봉 20억원 이상을 수령하면서 상대적으로 더 높은 보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은행권 전체와 카드업권 전체로 확대해 보면 은행의 경우 13개 은행장 중 기업은행과 제주은행을 제외한 11개 은행 수장이 연봉 5억원을 넘겨 사업보고서에 급여 현황이 공시됐다.

하지만 카드사는 전업 8개사 중 CEO 연봉이 5억원 이상으로 보수가 공시된 곳은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신한카드 네 곳이었고, 나머지 절반 네 곳인 국민카드와 우리카드, 비씨카드, 롯데카드는 CEO 연봉이 5억원에 못 미쳐 보수가 공시되지 않았다.

◇ 은행 직원 평균 연봉, 씨티 1억100만원 ‘1위’…신한 9600만원-하나 9400만원

씨티은행의 직원 평균 연봉(이하 모두 2018년 기준)은 1억100만원으로 국내 은행 중에서 유일하게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겼다.

다음으로는 지난해 순익 기준 국민은행을 제치며 ‘리딩뱅크’ 자리에 오른 신한은행의 직원 평균 연봉이 9600만원으로, 직원 연봉에서는 ‘1등 은행’이 아닌 ‘2등 은행’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하나은행 직원 연봉이 9400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고, 지방은행인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직원 평균 연봉이 9300만원으로 나란히 공동 4위에 올라 시중은행들보다 직원 보수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4대 은행 중 우리은행의 직원 평균 연봉이 9200만원으로 13개 은행 중 여섯 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나머지 4대 은행 중 한 곳인 국민은행의 직원 평균 연봉이 9000만원을 기록하며 13개 은행 중 7위에 올랐다.

9000만원 밑으로는 지방은행인 경남은행 직원 평균 연봉이 86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이 나란히 직원 평균 연봉 8500만원으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씨티은행과 같은 외국계 시중은행인 SC제일은행은 직원 평균 연봉이 8300만원으로 13개 은행 중 하위권인 11위에 처졌다.

SC제일은행의 직원 연봉 수준은 같은 외국계 은행이면서 직원 연봉 1위 씨티은행과 비교하면 3000만원이나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나 양대 외국계 은행이 직원 연봉에 있어서 ‘극과 극’의 모습을 보였다.

이는 이들 외국계 은행의 지난해 실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 1위 은행인 씨티은행은 2018년에 당기순이익 3074억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26.1% 증가한 성적표를 받아든 반면, 연봉 하위권에 처진 SC제일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17년보다 19.1% 감소한 2214억원을 기록해 부진함을 털어내지 는 못했다.

다음으로는 기업은행과 제주은행의 직원 평균 연봉이 나란히 7900만원으로 13개 은행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의 특수성이 반영돼 임직원 보수가 모두 한정된 정부 예산 내에서 나오는 만큼, 타 시중은행이나 지방은행과 달리 거액의 성과급을 지급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은행 관계자도 “서울 및 수도권에서도 지점 영업을 하는 타 지방은행과 달리 제주은행은 제주도 내로 영업 범위가 한정된 로컬은행인 만큼, 당기순이익의 사이즈도 타행 대비 적은 편이고, 임직원의 성과급도 상대적으로 비례해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박진회 씨티은행장 18억4400만원 ‘연봉킹’…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11억5800만원 ‘2위’

한편, 이들 13개 은행의 행장들이 지난해 받은 보수를 조사한 결과 2018년 은행장 ‘연봉킹’은 18억44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한 박진회 씨티은행장으로 확인됐다.

은행장 중 두 번째로 많은 11억5800만원의 연봉을 받은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사진=신한은행 제공
다음으로는 ‘신한 사태’ 원죄로 인해 지난해 연말 사실상의 ‘경질’을 당하면서 퇴임한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11억5800만원의 급여를 받아 은행장 중 두 번째로 연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장 연봉순위 3위는 역시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과 마찬가지로 지난 2월말 채용비리 연루 의혹으로 인해 ‘불명예 퇴진’하며 행장 자리에서 물러난 함영주 전 하나은행장이 10억2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다음으로는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지난해 연봉 9억7600만원을 받아 13명의 은행장 중 네 번째로 높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SC제일은행의 경우 직원 평균 연봉이 8300만원으로 은행들 중 꼴찌에서 세 번째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행장의 연봉은 앞에서 4위를 기록해 행원-행장 간 급여 수준이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무엇보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20% 가까이 줄어들면서 부진한 실적을 올렸는데도 불구하고 실적에 직접적으로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박종복 행장은 오히려 2017년보다 연봉이 크게 올랐다.

실제로 SC제일은행은 지난해 당기 순이익이 2017년보다 19.1%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수장인 박종복 행장의 연봉은 2017년 7억3000만원에서 지난해 9억7600만원으로 무려 2억3300만원이나 뛰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사진=SC제일은행 제공
이어 임용택 전북은행장이 8억8200만원의 급여를 받아 13명의 은행장 중 다섯 번째로 높은 연봉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지난해 3월 퇴임한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이 퇴직금 4억100만원을 포함해 총 8억54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해 연봉 순위 6위에 위치했다. 이어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8억4400만원의 연봉을 받아 연봉 순위 7위에 올랐다.

연봉 순위 8위는 송종욱 광주은행장이 6억8700만원의 급여을 받았다. 이어 빈대인 부산은행장이 연봉으로 6억8200만원을 받았다. 허인 국민은행장은 지난해 보수로 6억7500만원을 받아 13명 은행장 중 연봉 순위가 10위로 뒤처졌다.

11번째로 많은 보수를 받은 행장은 대구은행 채용비리 혐의로 구속기소 된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을 대신해 지난해 대구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은 박명흠 부행장이 5억5200만원을 받았다.

한편, 박인규 전 대구은행장은 지난 3일 열린 항소심에서도 원심과 동일한 1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어 13개 은행의 수장 중 가장 낮은 연봉을 받은 은행장은 직원 평균 연봉과 마찬가지로 기업은행장과 제주은행장이었다.

지난해 자본공시법 개정에 따라 5억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임직원 중 상위 5명의 보수와 해당인을 사업보고서에 공시하도록 돼 있는데 기업은행과 제주은행은 나란히 지난해 연봉 5억원 이상을 받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공시대상에 오른 인물이 없었다.

이는 김도진 기업은행장과 서현주 제주은행장 모두 지난해 연봉이 5억원에 미달했음을 의미한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경우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돼 있고, 이에 따라 김도진 기업은행장 역시 알리오에 연봉이 공개돼 있다.

다만, 지난해 공공기관장 연봉의 경우 이달 말 공개가 예정돼 있어 현재로선 김도진 행장의 연봉은 알 수 없다.

참고로 2017년 김도진 행장은 연봉 3억8528만4000원을 받았고, 지난해 연봉의 경우 정부 예산으로 할당된 김도진 행장의 연봉액은 2억501만7000원이다. 이후 기업은행 성과에 따라 김도진 행장의 연봉은 이달 말 최종적으로 계산돼 공시될 예정이다.

◇ 카드사 연봉 1위 국민카드 ‘1억400만원’, 신한·삼성도 1억원↑…CEO ‘연봉킹’은 24억 받은 ‘삼성카드 원기찬’

한편, 전업계 카드사 전체 8곳(국민, 신한, 삼성, 하나, 비씨, 우리, 현대, 롯데카드. 이상 직원 평균 연봉 상위 순)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8년 직원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카드사는 국민카드로 평균 연봉이 1억4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연봉 6억8900만원을 받아 카드사 CEO 중 세 번째로 많은 급여를 받은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사진=신한카드 제공
같은 KB금융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직원 평균 연봉이 9000만원으로 13개 은행 중 중위권에 해당하는 7위에 그쳤던 것과 달리, 국민카드는 8개 카드사 중 가장 직원 연봉이 높아 대조를 이뤘다.

이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2018년 직원 평균 연봉이 나란히 1억100만원으로 1억원을 넘겼다.

다음으로는 하나카드 직원 평균 연봉이 9800만원으로 4위에 올랐다. 비씨카드 평균 연봉은 9600만원으로 8개 전업 카드사 중 다섯 번째에 위치했다.

우리카드가 8700만원으로 6위, 현대카드는 8200만원(7위)을 기록한 가운데, 직원 연봉 꼴찌는 롯데카드가 차지했다.

롯데카드의 직원 평균 연봉은 5800만원으로, 직원 평균 연봉 수준이 1억원에서 8000만원 사이에 포진해 있는 타 전업 카드사와는 달리 압도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어서 카드사 수장의 연봉을 조사한 결과, 카드 CEO ‘연봉킹’은 지난해 24억4600만원의 보수를 받은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차지했다.

전통적으로 CEO에 천문학적인 급여를 지급하며 ‘보상을 할 땐 확실하게’ 하는 삼성답게 원기찬 사장은 2018년에도 카드사 사장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또한, 원 사장은 2017년에도 30억7700만원의 연봉을 받아 카드 CEO ‘연봉킹’에 오른 바 있다.

2018년 22억5700만원의 연봉을 받아 카드사 CEO 중 두 번째로 많은 보수를 챙긴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현대카드 제공
다음으로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22억5700만원의 보수를 받아 두 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는 카드사 CEO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연말 위성호 신한은행장을 포함해 신한 금융 계열사 수장들이 대거 물갈이 되는 상황에서도 신한카드 사장 자리를 꿋꿋히 지키며 신한금융 내 탄탄한 입지를 자랑한 임영진 사장이 연봉 6억8900만원을 받아 카드사 CEO 중 세 번째로 많은 급여를 챙겼다.

다만, 연봉 20억원 이상을 넘긴 1,2위 CEO와 격차는 컸다.

지난 2월말 하나카드 사장 자리를 장경훈 신임 사장에게 넘긴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이 2018년에 급여 5억8421만원을 받아 8개 카드사 중 네 번째로 많은 보수를 챙긴 CEO가 됐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신한카드, 하나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카드사인 국민카드와 우리카드, 비씨카드, 롯데카드는 지난해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임원이 없었다. CEO 역시 모두 연봉이 5억원 미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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