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성장현 용산구청장 vs 권혁기 前춘추관장

자유한국당…황춘자 용산구당협위원장 vs 권영세 前의원

정의당…용산지역서 정의당 이끄는 정연욱 용산구위원장

성장현 용산구청장.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서울 용산구의 진영 의원이 행정안전부 장관 취임을 앞두고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용산구에 한 자리뿐인 국회의원 자리를 누가 차지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용산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지리적으로 '중심'으로 통한다. 용산구에서 오랜 기간 구의회 의원 등으로 활동해온 토박이 구의원들을 중심으로 21대 총선에서 용산구 국회의원에 오를만한 인물로 어떤 이들이 거론되는지 진단해봤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가장 강력히 거론되는 인사로는 현직 구청장인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꼽힌다. 자유한국당 후보로는 황춘자 용산구 당협위원장이 1순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용산구의회의 민주당 소속 한 구의원은 "현실적으로 내년 4월 치러질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는 성장현 용산구청장만한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라며 "성 구청장은 용산이라는 지역에서 누구보다도 경쟁력이 있는 인물로, 정치적으로도 매우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서울시 최연소 구청장' 타이틀에 이어 민선 2기 용산구청장으로 선출된 이래 5, 6기를 거쳐 현재 민선7기에 이르기까지 총 4선 용산구청장이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성 구청장은 현재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 서울시구청장협의회 회장으로 226개의 지방자치단체를 대변하고 있기도 하다.

한 구의원은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으로 분당이 됐을 때도, 충성심·애당심으로 민주당에 남아 지금까지 달려온 사람"이라며 "이런 인사가 당연히 총선 후보로 가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다만 성장현 구청장이 국회의원에 출마하려면 구청장직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라며 "성 구청장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궁금하다"고 언급했다.

황춘자 용산구 당협위원장(가운데). 사진=황춘자 위원장 블로그
용산구의회의 한국당 소속 한 의원은 "현재로서는 황춘자 당협위원장이 한국당 총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아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권영세 전 의원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한국당의 조직위원장 공개오디션에서 황춘자 위원장이 이긴 것처럼 황위원장 보다 더 유력한 후보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춘자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은 이미 출마 채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위원장은 전국여성관리자협회 회장을 거쳐 한국정책분석평가학회 직은 역임한 바 있다. 현재 황 위원장은 한국당 용산구 당협위원장 및 한국당 서울특별시당 여성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평소 황 위원장은 이태원, 남산 등 한국의 대표적 관광명소와 함께 서울 중앙부에 있는 문화중심지임에도 용산이 도시를 가로지르는 철도시설 등의 지역 특수성으로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여있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황 위원장은 지난해 3월2일, 5년이라는 기간 동안 수많은 세미나와 연구를 기반으로 집필한 '황춘자의 용산 청사진'이라는 책을 통해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황 위원장은 지난 1월10일, 한국당 당협위원장 공모 공개 오디션에서 '권영세 전 의원'을 누르고 당협위원장에 선출됐다.

권영세 전 의원은 16·17·18대 3선 의원 출신으로 박근혜정부에서 주중대사를 지내는 등 친박 핵심 인사였으나 고배를 마셨다.

황 위원장은 권 전 의원을 누르고 '오디션 스타'라는 별명까지 얻어내면서 지역 내 경쟁력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황 위원장은 쇠락해 가는 용산전자상가를 활성화하고,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용산구 관내 철도를 재설계한다고 강조하면서 경제전도사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용산지역은 경제적인 수준이나 과거 선거 결과로 판단할 때 보수와 진보 성향의 구민들이 두루 섞여 있는 곳으로, 평소 총선지역 후보들이 어떻게 조직을 관리했느냐에 따라 당락의 성패가 갈렸다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에 양 중앙당의 공천보다는 지역에서 조직 관리를 해온 두 후보자간의 경쟁구도가 유력하다는 것이 용산구 구의원들의 대체적 관측이다.

용산구 후암동에서 20년 동안 거주한 김명분(여·66)씨는 "용산구에 사는 주민들은 특이하게도 특정 정당만을 선호하는 어르신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며 "후보들이 지역에 대해서얼마나 파악하고, 구민에게 어떠한 일을 해줬느냐에 따라서 표가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구 후암동 일대. 사진=용산구 제공
한편 용산구 구의원들은 성장현 구청장과 황춘자 당협위원장 등 두 명의 유력후보 외에도 가능성이 있는 몇몇 인사를 더 거명했다.

민주당 측에선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 한국당 쪽에서는 권영세 전 의원, 정의당 후보로는 정연욱 용산구위원장 등의 이름이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여러 후보들 가운데 누가 용산구민들의 '표심'을 끝까지 거머쥐고 최종 1인 승자가 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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