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의혹’ 정면돌파한 김경수…드루킹 특검 촉구 단식농성 중 폭행당한 김성태

선거 참패에 당대표직 사퇴한 홍준표…김문수, 세월호 유가족에 “죽음의 굿판”

드루킹 연루 의혹에 노회찬 별세…여야 선거제 합의 끌어낸 손학규의 단식농성

국회의사당 전경. 사진=데일리한국 자료사진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6·13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2018년 국회는 그 어느 해 못지않게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국민의 대표들의 선택, 혹은 약속과 선언으로 결국 나비효과처럼 정치지형을 변동시켜 정치권을 요동치게 만들었던 화제의 순간들을 다시 한 번 돌아봤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4월1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경남지사 출마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드루킹 의혹’ 정면돌파…경남지사 출마 강행한 김경수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국회의원 신분이던 4월19일 6·13지방선거 경남도지사 후보 출마를 선언, 소위 ‘드루킹 사건’으로 불렸던 전(前)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연루의혹에 대해 정면돌파를 택했다.

김 지사는 앞서 이날 오전 경남도청에서 예정됐던 경남지사 출마선언을 취소하면서 ‘지방선거 불출마설’까지 흘러나왔다. 심지어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다는 오보까지 겹치면서 오후 기자회견은 불출마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김 지사는 경남이 아닌 국회를 선택, ‘정쟁 종료’를 위한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으로서는 한 숨 돌리게 됐다. 극적인 출마선언으로 흔들리던 지지층의 결집까지 유도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드루킹'특검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5월5일 신원미상의 한 남성에게 턱을 가격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드루킹 특검’ 촉구 단식농성 중 괴한에 폭행당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시절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무기한 장외 단식농성을 벌이던 김성태 한국당 전 원내대표는 단식 사흘째인 5월5일 괴한에 폭행당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후 김 전 원내대표는 국회 본청 계단앞 단식농성장에서 화장실을 가기 위해 본청 계단을 오르던 중 인근을 서성거리던 A씨에게 오른쪽 턱 부분을 맞고 주저앉았다.

여의도 모 병원으로 이송된 김 전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목에 깁스를 한 채 퇴원한 후. 다시 국회로 향했다. 이송 후 두통과 오른 쪽 턱·목 부분에 통증을 호소했지만, 단식농성을 이어가기 위해 수액투여도 거부했다.

이후 당시 여야 교섭단체인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은 ‘드루킹 특검’에 합의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5월31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문수, 세월호 유가족들의 추모행사 가리켜 “죽음의 굿판”

6·13지방선거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5월31일 세월호 유가족들의 추모를 ‘죽음의 굿판’이라고 표현해 논란에 휩싸였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6·13지방선거 출정식에서 “세월호처럼 저렇게 죽음의 굿판을 벌이고 있는 자들은 물러가라”고 외쳤다.

이후 여론의 뭇매를 맞던 김 후보는 결국 6·13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에게 패해 고배를 마셨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6월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6·13지방선거 참패에 당대표직 사퇴한 홍준표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이던 6월14일 6·13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앞서 4월6일 “다가오는 6·13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6곳을 사수할 수 없으면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던 홍 대표는 물러나는 순간까지 “나라가 통째로 넘어갔다”며 막말을 멈추지 않았다.

7월 24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에 한 조문객이 쓴 편지가 놓여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정의당 노회찬 별세…“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드루킹 사건 연루 의혹을 받던 고 노회찬 정의당 전 원내대표는 7월23일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현관 쪽 바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노 전 원내대표의 유서에는 “드루킹 측으로부터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는 취지의 심경이 담겨있었다.

전날까지 여야 5당 원내대표단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던 노 전 원내대표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제기한 ‘5000만원 수수’ 의혹을 부인하며 귀국 후 조사를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의당이 추가로 공개한 유서에 따르면 노 전 원내대표는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국민여러분 죄송합니다.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 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당부드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2월 15일 오후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 개혁'을 촉구하며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농성 중인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대표들을 방문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당 이정미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사진=연합뉴스
◇ 손학규·이정미, 연동형비례제 촉구…9일 간 ‘단식농성’

올해 71세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2월7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선거제도 개혁을 뺀 예산안 합의에 강하게 반발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나를 바칠 때가 됐다”며 선거제 개혁을 위한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실 야합을 규탄하고 짬짜미 예산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다시 검증하라”며 “선거제도를 반드시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손 대표와 이 대표는 단식 9일 만인 12월15일 ‘선거제도 개혁을 검토한다’는 여야 교섭단체 합의문이 발표되자, 단식농성을 중단했다.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 입당을 밝힌 이학재 의원이 12월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및 입당 기자회견 후 바른미래당 당원들의 거친 항의를 받고 있다. 바른미래당 당원들은 이학재 의원이 국회 정보위원장직을 내려놓지 않고 자유한국당으로 간다며 비난했다. 사진=연합뉴스
◇ 야권발 정계개편 신호탄?…이학재, 한국당 복당선언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은 18일 “자유한국당에 돌아가 보수의 개혁과 통합에 매진하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의 한국당 복당 선언이 끝나자, 기자회견장 밖에서 대기 중이던 바른미래당 당원들은 이 의원을 가로막고 거칠게 항의했다. 앞서 이 의원이 바른미래당 몫으로 받은 국회 정보위원장직을 반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이들은 회견장에서 퇴장하던 이 의원의 앞을 가로막으며 ‘이학재는 정보위원장직을 내려놔라’ ‘자유한국당은 장물아비냐’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이 의원과 면담을 요구했다.

결국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2월29일 바른미래당에 정보위원장 반환을 약속했다.

무소속 이용호(오른쪽), 손금주 의원이 12월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입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용호·손금주, 민주당 입당선언…“현 정부 성공해야”

국민의당 출신인 무소속 이용호·손금주 의원은 12월28일 더불어민주당 입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과 손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하게 되면 민주당 의석은 129석에서 131석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럴 경우 민주당은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민주평화당(14석)· 정의당(5석)과 뜻을 모으면 본회의 개의 및 일반법안 처리가 가능한 재적의원 과반(150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두 의원의 지역구에서 입지를 다진 민주당 소속 지역위원장들의 반발을 고려하면 공식적으로 반기기는 어렵다.

현재 손 의원 지역구는 문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국회의원 출신 신정훈 지역위원장이, 이 의원 지역구는 20대 총선 때 영입된 판사 출신 박희승 지역위원장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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