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곤 베스핀글로벌 상임고문 "클라우드방식의 디지털활용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생존하고 성장하는 필수조건"

김현곤 베스핀글로벌 상임고문

[데일리한국 전문가칼럼=김현곤 베스핀글로벌 상임고문] #4차 산업혁명의 초기풍경: 체감가능한 다양한 인공지능서비스

자율주행자동차, 인공지능 스피커, 인공지능 냉장고, 택배 드론, 무인 수퍼마켓...10년 전만 해도 전혀 모르던 새로운 첨단서비스들이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아직 초기단계이기는 하지만 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4차 산업혁명의 혜택을 조금씩 맛보기 시작하고 있다. 과거의 경험으로 판단해보면, 이런 첨단서비스들은 아마도 4~5년 내에 더 이상 첨단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 서비스의 하나로 자리잡게 될 것이 분명하다. 혁명이라 불리던 것이 평범한 일상의 일부로 체화되는 셈이다.

필자는 지난 30여년간 디지털이 만드는 미래세상을 연구해왔지만, 디지털이 만드는 앞으로의 변화는 차원이 전혀 다른 것 같다. 혁명이라고 얘기하는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는 것을 최근에야 새삼 절감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 30년 밖에서 디지털의 겉만 보았다면, 최근 몇달간 현장에서 디지털의 속을 관찰하면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의 겉과 속을 이처럼 함께 관찰해오면서, 휘몰아쳐오는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맞아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가장 좋을것인지 논의해본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본다.

#4차 산업혁명과 3개의 세계: 혁명의 바다위, 바다속, 바다밑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는 모습을 묘사하는 방법은 각양각색일 수 있다. 예를 들면, 민간, 가정, 개인, 공공 등의 대상 영역별로 나눠 볼 수 있다. 또는 금융, 의료, 교육, 문화 등의 경제사회 분야별로 쪼개서 살펴볼 수도 있다.

필자는 제3의 독특한 구분법을 사용해보고 싶다.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는 세상을 커다란 바다로 보고, 바다위, 바다속, 바다밑으로 구분해 혁명의 모습을 살펴보는 방식이다.

우선, 4차 산업혁명의 바다위는 혁명의 혜택을 누리는 세계다. 개인, 민간기업, 공공부문이 4차 산업혁명이 가져다주는 다채로운 인공지능서비스, 디지털 신서비스들을 이용하고 활용하는 세계다. 덕분에 개인은 더욱 편리하고 풍요로워지고, 기업의 비즈니스는 더욱 지능적이고 스마트해지고, 공공서비스는 더욱 지능적인 맞춤형서비스로 업그레이드 된다.

그런데, 이처럼 사람들이 바다위에서 혁명의 혜택을 풍요롭게 누리게 되는 것은 바다속의 치열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 혁명의 바다 속을 한번 들여다보자.

우선 바다의 맨 밑바닥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가능케하는 다양한 엔진들을 만드는 작업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인공지능 엔진, 빅데이터 분석처리엔진, 얼굴인식 엔진, 음성인식 엔진, 블록체인 엔진 등을 비롯해 4차 산업혁명을 만드는 혁명엔진을 개발하는 선구자적 작업이다.

또한 혁명의 바다위와 바다밑의 사이에 제3의 세계가 있다. 바다위에서 혁명의 혜택을 누리는 고객들과 바다밑에서 혁명의 엔진을 만드는 혁명 개발자들을 연결하는 바다속 중간세계다.

실제로 중간세계에는 누구든지 뭐든지 속할 수 있다. 아니, 우리들 대부분은 이 중간세계에 있다고 하는 것이 타당할듯 싶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를 하는 모든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들이 이 중간세계에 있고, 공공서비스를 하는 다양한 분야의 공공기관도 마찬가지로 이 세계에 속한다.

기업과 공공에 디지털서비스를 제공하는 IT기업, 클라우드기업들도 이 중간세계에 속한다. 바다의 깊이가 1000미터라고 가정하고 바다속에 어떤 것들이 있을 수 있는지 한번 상상해보면 이해하기가 더 쉬울 것 같다. 수심 1000미터 바다 밑과 맞닿아있는 해저 900미터 근처의 기업들에서 시작해 해저 600미터, 300미터, 그리고 해수면에 바로 인접해있는 수많은 소매기업들에 이르기까지 혁명의 생태계는 넓고도 넓다.

4차 산업혁명의 세계를 이렇게 나누어 보면, 지속가능한 4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바다위의 최종 고객과 바다밑의 혁명엔진 개발자들, 그리고 그 사이 바다속에 있는 수많은 중간세계 구성원들간의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기회를 잡는 새로운 방법: 오픈 이노베이션과 혁명엔진 활용

이제 중요한 질문을 던져보자.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새로운 기회를 잡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4차 산업혁명의 파워를 활용해 현재의 비즈니스를 업그레이드하고 혁신해 지속성장하고 퀀텀점프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아마도 모든 CEO가 거의 매일같이 던지지만 시원한 해답은 못구하는 난해한 질문일 듯 싶다. 모든 CEO를 만족시키기는 힘들지 모르지만, 필자 나름대로 이 질문의 답변만들기를 시도해봤다.

필자가 제시하고 싶은 두괄식 답변은 '오픈 이노베이션과 혁명엔진 활용'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자. 얼마전에 국내 L사가 인공지능이 탑재된 첨단 냉장고를 출시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런데 L사 냉장고에 사용된 인공지능은 자체 개발한 것이 아니다. L사 냉장고에 사용된 인공지능은 글로벌 클라우드기업 A사와 G사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개발됐다고 한다.

만일 L사가 자체적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해 냉장고를 출시하려 했다면, 목표로 했던 첨단냉장고 개발은 불가능했거나 수년뒤나 가능했을 것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외부에 널려있는 4차 산업혁명의 제일 좋은 인공지능 엔진을 활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지금 출현하고 있는 수만개의 인공지능 서비스들이 대부분 이러한 과정을 거쳐 세상에 나온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기회를 잡는 공통적인 '비법'이 아닐 수 없다.

#일반기업을 위한 4차 산업혁명 최소 대처법: 오픈 이노베이션과 디지털 신방식 활용

그렇다면 일반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경우, 인공지능과 같은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을 직접 활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목표로 하는 비즈니스 자체도 제대로 하기가 힘든데, 그 비즈니스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포함한 4차 산업혁명 엔진들을 활용한다는 것은 먼 나라 얘기처럼 들린다.

그래도 뭔가 4차 산업혁명의 기운을 받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필자의 제안은 단순하다. 오픈 이노베이션과 디지털 신방식의 융합적 활용을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것이다.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하되 혼자서 끙끙거리지 말고 새로운 방식으로 외부에 있는 최고의 엔진을 활용하라는 얘기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의 하나가 클라우드IT다.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우선 비용이 절감된다. 25%에서 80%까지 IT관련 비용이 절감된다.

IT관련업무는 맡겨버리고 비즈니스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다. 클라우드를 통해 최고수준의 IT기술도 지원받을 수 있다. 비즈니스환경이 어떻게 변화하든 유연하고 신속한 IT지원을 통해 손쉽게 대응할 수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기회를 만드는 IT잠재력도 훨씬 용이하게 만날 수 있다.

걱정하는 보안은 더 강화된다. 4차 산업혁명의 필수인프라이자 디지털 신방식의 하나로서 클라우드는 이렇게 혜택이 많은데도, 대부분의 기업들과 공공기관들은 클라우드 도입을 주저한다. 새로움이 막연히 두렵기 때문이다. 변화가 싫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대로 변화하지 않고 있으면 어떻게 될까? 필자는 2020년대초에 IT활용의 85%는 클라우드기반으로 바뀔 것이라는 가트너의 2011년 예언을 믿는다. 만일 그 말이 맞다면 CEO가 과감하게 나서야 한다.

여태까지의 디지털활용 방식을 클라우드기반으로 혁신해야 한다. 클라우드방식의 디지털활용은 무슨 비즈니스를 하든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생존하고 성장하는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못하면 틀림없이 낙오된 15%에 속하게 된다는 것을 CEO들은 명심해야 한다.

필자 소개 : 김현곤 베스핀글로벌 상임고문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친뒤 일본 쓰쿠바대학교에서 사회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부원장을 역임했으며, 미래학회 부회장으로 활동중이다. 현재 베스핀글로벌 상임고문으로서, 한양대 과학기술정책학과 특임교수를 맡고 있다. 지난 30년간 IT와 미래사회를 연구해왔고, 현재는 고령사회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인생 르네상스 행복한 100세>, <미래 만들기> <모든 비즈니스는 서비스로 통한다> 등의 저서를 출간해 화제를 모았다. 부지런하고 발이 넓은데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갖춰 '미래 디자이너' 또는 '사회 디자이너'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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