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본부장 "안철수 전 대표가 서울시장 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3개의 산은?"

안철수 전 대표가 넘어야 할 3개의 산봉우리는 '40대 표심' '보수층 표심' ‘자영업층 및 가정주부층’

[데일리한국 전문가 칼럼=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본부장]서울시장 선거가 뜨거워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 도전을 일찌감치 선언할때만 하더라도 당내 경선이든 다른 당 후보와의 본선이든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차기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되는 박 시장은 3선 당선을 발판으로 다음 대통령 선거에 유력후보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민주당내에서 경쟁하는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후보의 투지가 만만치 않은데다 경선에서 1위 후보가 과반을 얻지 못할 경우, 1위와 2위 후보간 결선 투표가 도입될 전망이어서 경선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계속해서 출마 뜸들이기를 해왔던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위원장이 마침내 4일 출마선언을 한뒤 서울시장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선거는 기본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후보가 유리하고 특히 현직에 있는 후보가 누리는 선거공학적인 혜택이 추측 이상이라는 점에서 과연 그같은 공식이 이번 선거에서도 그대로 통용될지 주목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은 과거 선거에서 예외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당선을 어렵게 본 후보들이 벼락 당선이 되거나 1위 후보를 예상외로 궁지에 몰아넣었던 결과가 많았다. 1995년 서울시장으로 당선된 조순 전 부총리는 선거 운동 초반 당선이 유력하지도 않았다. 1998년 고건 후보는 관선 시장을 했었던 최병렬 전 의원과 혈전을 벌여 당선되기도 했다. 2002년 서울시장으로 당선된 이명박 전 대통령도 민주당의 김민석 전 의원과 조마조마한 긴장 국면을 연출하기도 했었다.

2006년 서울시장 선거는 더 극적이었다. 한나라당은 현재 당대표인 홍준표 당시 의원과 맹형규 당시 의원이 경쟁하는 구도였다. 여기에 열린우리당의 후보로 급부상한 인물이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었다. 초반 강 장관의 돌풍은 엄청났다. 보라색을 대표색으로 사용한 강 장관의 돌풍은 말그대로 ‘보랏빛 바람’이었다. 하지만 오세훈 바람이 불어올지는 예상못한 일이었다.

홍준표 또는 맹형규 의원 중 한 사람이 출격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서울 시장 경선은 오세훈 당시 전 의원의 손을 들어주었다. 2011년 보궐선거에서 화제가 된 것은 안철수 바람이었다. 오 시장의 사퇴이후 서울시장 후보감으로 급부상한 인물이 안철수 당시 교수였다. 기존의 정치인과는 다른 모습에다 인기 연예인인 김제동과의 ‘청춘콘서트’ 열기는 ‘안철수 신드롬’까지 만들어냈다. 당대의 인기 프로그램인 ‘무릎팍도사’ 출현도 한몫을 했었다.

그런데 정작 출마한 사람은 유명 시민운동가였던 박원순 현 시장이었다. 두 사람 모두 출마하면 누구도 당선되기 힘든 상황이었다. 아직 정치판으로 뛰어들 것을 결정하지 못한 쪽은 안철수 전 대표로 보였다. 박 시장은 출마했고 나경원 후보를 꺾고 시장 자리에 올랐다. 이 과정에 안철수 전 대표가 박 시장에게 서울시장 출마자리를 양보했다는 ‘양보론’이 등장한다.

두 사람 사이의 충분한 교감과 공감이 있었겠지만 당시의 사연을 이번 지방선거에 연결하는 건 다소 억지스럽다. 두 인물간의 소통에 의해 결정된 후보 자리였지 서울시민들이 양보라는 정치적 의미를 부여한 사건은 아니었다. 만약 그랬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양보론’은 안철수 전 대표의 선거 동력이 되겠지만 유권자들의 투표 행태는 정치적 상징성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 법이다.

안 전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 출마로 대선, 총선을 포함해 모든 선거를 경험하게 된다. 이전 선거에서 한 차례의 승리와 한 차례의 패배가 있었다. 역대 어느 선거보다 더 어려운 선거에 안 전 대표는 직면해 있다.

정당지지율은 낮고 선거 구도는 유리하지 않다. 남은 건 후보 경쟁력 뿐이다. 안 전 대표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무기는 높은 인지도에 있다. 적어도 유권자 다수는 안 전 대표를 알고 있다.

그럼 남은 과제는 투표와 지지로 이어지는 호감도에 달려있다. 안 전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호감도’를 끌어 올려야 하는 3개의 산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하나는 연령대별 투표에서 중간 허리를 차지하는 ‘40대 표심’이고 나머지 두 개는 ‘보수 표심’과 ‘자영업·가정주부층’이다. 이 표심은 지난 2012년 대선 과정에서 안 전 대표를 선호한 적도 있었던 계층들이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안 전 대표에 대해 검증과 검증을 거듭하며 지금은 이탈한 표심들이기도 하다. 왜 안 전 대표의 시장 도전에 반드시 극복해야할 3개의 산이 40대, 보수, 자영업·가정주부층일까.

먼저 안 전 대표가 시장 도전에 첫 번째 넘어야할 산은 40대 표심이다. 10세 단위로 연령대를 구분하면 서울 지역은 연령대별 유권자수의 큰 격차가 없지만 근소하게 40대가 가장 많다. 수적으로 4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절대적인 영향력을 보이는 구조는 아니지만 투표 성향을 보면 40대 표심이 어느 후보 쪽을 향하느냐에 따라 판세는 많이 달라진다.

전통적으로 2030세대가 진보적인 후보, 현재의 정당 구도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하다면 50대와 60세 이상은 전통적으로 보수 후보를 더 많이 지지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물론 지난 탄핵 국면이후 50대의 표심 또한 진보적인 현상, 진보적인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다른 연령대와 비교할 때 40대는 선거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투표 적극성에서 매우 높은 비율을 보인다. 입소스가 자체 조사로 지난달 7일 실시하고 11일 발표한 조사(서울858명 통신사 휴대전화 가상번호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3%P 성연령지역가중치 응답률14.3%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에서 ‘이번 지방선거에 투표할 의향이 얼마나 있는지’물어본 결과 40대는 10명 중 8명 수준인 78.1%가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해 다른 연령대보다 조금이라도 더 높았다.

투표 적극성이 높은 40대 서울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는 건 선거 당락에 매우 중요하다. 탄핵 국면이전만 하더라도 40대 표심은 2030세대나 5060세대 중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탄핵으로 인해 촛불민심이 발원되면서 40대 표심은 2030세대와 더 유사한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입소스 조사는 민주당 후보로 박원순 시장, 우상호 의원, 박영선 의원을 각각 대입하고 야권후보로 안철수 전 대표를 대입한 일 대 일 가상대결 문항 조사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박 시장과 안 전 대표의 1 대 1 대결 조사 결과를 보면 40대 71.7%로 압도적으로 박 시장 지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50대와 60세 이상에서 꽤 선전하는 조사 결과를 보여주는 안 전 대표지만 40대 표심은 조사결과만 놓고 보면 싸늘하다.

우상호 의원과의 1 대 1 대결 조사에서도 안 전 대표는 27.6%로 우 의원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박영선 의원과의 1대 1 대결에서 안 전 대표는 23.2%로 우상호 의원과의 40대 대결결과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이 조사 결과로만 분석한다면 안 전 대표의 40대 표심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후보자들의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연령대가 40대 라는 점에서 안 전 대표가 서울 시장 당선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는 40대 표심에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안 전 대표가 반드시 넘어야할 두 번째 산은 보수층이다. 바른미래당으로 통합되기 전 국민의당이 지향했던 지지층 기반은 ‘중도층’이었다. 그러나 중도층의 속성은 하나의 정치 세력으로 쉽게 묶어지지 않고 중도보수나 중도진보처럼 다른 이념과 뒤섞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가 흔히 중립이라고 설명하는 가운데 지점에 이념적으로 서 있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도층은 각종 현안에 대해 더 객관적으로 그리고 탈이념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입소스의 조사 분석 결과에 정치이념 성향별 분석이 되어 있지 않은 관계로 보수적 성향이 강한 자유한국당 지지층과 서울 지역 중 강남권을 기준으로 간접 분석을 시도하였다.

박원순 시장과의 1 대 1 대결 구도를 가정한 가상 질문에서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10명 중 7명 수준인 69.5%가 안 전 대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시장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8%에 그쳤다.

현실적으로는 자유한국당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낼 것이므로 1 대 1 대결구도처럼 안 전 대표가 보수층 지지를 받는 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다 강동구까지 포함한 강남권을 분석하면 박 시장이 더 경쟁력 있는 것으로 나오지만 후보간 격차는 다른 권역보다 좁혀진 편이다.

우상호 의원과 1 대 1 대결 가상 질문 결과 자유한국당 지지층 10명 중 7명 정도가 안 전 대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에서는 근소한 차이지만 안 전 대표가 더 경쟁력 있는 결과였다. 박영선 의원과의 조사에서는 강남권 경쟁력은 거의 차이가 없었고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다른 두 명의 민주당 후보들과 대결할 때와 비슷한 수준 정도로 나왔다.

보수층 변인을 자유한국당 지지층과 강남권 지역으로 대신해 간접 분석을 해본 결과 안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 지지층 성향과 같은 보수층의 표심을 얼마나 끌어오느냐가 관건이다. 강남지역은 이미 지난 2014년 지방선거 이후로 보수 정당이 그리고 보수정당 후보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는 지역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안 전 대표가 도전하는 서울 시장선거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건은 더욱 분명해졌다. 1 대 1 대결 구도에 버금갈 정도로 보수층 표심을 얼마나 많이 끌어올지 여부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 중의 하나다.

서울 시장 자리에 도전하는 안 전 대표가 반드시 넘어야할 3개의 산 중 마지막은 ‘자영업·가정주부층’이다. 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경제활동 인구 4명 중 1명 정도가 자영업에 종사한다고 할 정도로 자영업 비중은 우리 산업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이다. 유권자수도 화이트칼라와 가정주부층 다음으로 높은 비율이다. 경기침체로 체감하는 고통지수가 높고 현 상황에 대한 불만족 탓인지 현직 효과가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나지 않는 계층이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을 전격 결정하면서 정부와 여당에 대한 불만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나는 직업군이기도 하다. 가정주부층의 성격도 자영업층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정책에 대한 민감도가 높고 특히 자녀와 관련한 정책에 대해서는 매우 예민하게 반응한다.

2010년 지방선거때는 ‘무상급식’에 큰 영향을 받았고 교육정책에 대한 민감도 역시 매우 높은 계층이다.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가정주부층이지만 지난 탄핵국면이후 선택적 이념 성향이 더 강조되는 계층이다.

즉 특정 이슈에 대해서는 강한 보수성을 보였다가 다른 이슈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방향의 적극적인 진보성을 보이는 계층이기도 하다. 2014년 세월호 사고발생 후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가정주부층은 강한 진보성을 드러내기도 했었다. 최근 들어 정부의 교육정책 혼선, 외교안보 이슈 등으로 정부에 대한 불만족이 재현되기도 한다.

자영업층과 가정주부층의 응답자 규모를 합하면 거의 화이트칼라 층에 가까워질 정도로 비중은 커진다. 2012년 안 전 대표의 인기가 급상승하던 시기에 안 전 대표를 지지했었던 계층이라 이번 선거에서의 반응이 더욱 궁금해진다.

박원순 시장과 1 대 1 대결구도 분석 결과 자영업층은 박 시장이 앞서고 가정주부층은 안 전 대표가 박시장과 거의 대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상호 의원과의 1 대 1 대결에서는 자영업층에서 거의 팽팽한 결과로 나왔고 가정주부층에서는 안 전 대표가 앞서는 결과였다. 박영선 의원과의 1 대 1 대결에서는 자영업층에서 박 의원이 앞서고 가정주부층에서는 안 전 대표가 더 경쟁력이 있는 결과로 나타났다.

안 전 대표가 정당 지지율의 열세 속에서 경쟁력을 그래도 발휘 가능한 직업군이 자영업층과 가정주부층이다. 이들은 특히 자신들과 또는 자녀들과 관련된 정책에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여왔기 때문에 어떤 정책 히든 카드를 내놓느냐에 따라 추가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시장 자리는 그 중요성에 있어서 대통령 다음으로 꼽는 경우가 많다. 대통령이 외교 안보를 포함해 국방까지 대통령 고유의 직무 영역이 존재한다면 대통령의 독자적인 직무 분야를 제외하곤 거의 대부분 서울 시장 직무에도 해당이 된다. 그래서 서울 시장이 누가 되느냐에 서울 유권자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다수가 관심을 가지는 이유다.

선거에 영향을 주는 3대 요소는 지지율(대통령 및 정당), 구도(적폐청산 대 정치보복), 후보(현직효과 대 교체의향)다. 세가지 요소를 서울시장 선거에 적용하면 안철수 전 대표를 비롯한 야권 후보들에게는 지표상으로 가시밭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의 최종적인 결과는 단언하기 어렵다. 뉴욕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였던 요기 베라는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는 말로 최종 결과는 단언할 일이 아님을 강조한 바 있다.

야구를 이야기할 때 항상 등장하는 문구가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라는 표현이다. 한국 선거도 그렇지만 미국 선거에서 이변은 종종 등장했다. 1993년 뉴욕 시장에 당선되었던 루돌프 줄리아니의 성공을 예측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뉴욕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이다. 줄리아니는 검사로 임명된후 마피아 조직 소탕으로 명성을 날렸지만 1989년 선거에서 민주당의 데이비드 딘킨스에게 패하고 말았다.

그로부터 4년을 절치부심한 끝에 마침내 뉴욕시장 자리에 올랐다. 줄리아니가 당선된 93년은 빌 클린턴 대통령의 임기 1년차로 민주당 출힌 대통령 지지율도 높았고 구도는 경제쪽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검사출신인 공화당 후보 줄리아니가 얻을 이득은 별로 없었다. 줄리아니의 당선 배경에는 자신이 잘할수 있고 잘 아는 분야에 집중한 전략적 선택이 좋았다.

당시 뉴욕은 우범지역의 치안이 문제였는데 검찰 출신의 경력을 집중적으로 활용했다. 깨진 유리창 이론으로 알려져 있는데 도시 곳곳에 깨진 유리창이 존재하는 상황을 극복해야 도시내 치안이 확보되고 안전이 유지된다는 개념이다. 줄리아니는 범죄율로 접근했다.

뉴욕이나 서울같은 큰 도시는 농촌 지역에 비하면 범죄발생이 많은 편이다. 줄리아니는 범죄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자신의 능력을 강조하여 시장 자리에 올랐다. 시장이 된 후에도 범죄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며 범죄율은 더 내려갔다.

시장을 바라보는 평가의 눈을 범죄율과 연결시키며 재선의 발판으로 만든 것이다. 재임 중 발생했던 9.11 테러 사고에 대한 대응을 잘한 시장으로 손꼽히며 한때 공화당의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줄리아니만큼이나 정치판에 발을 들이기전 화려한 이력을 가진 안 전 대표가 거둘 서울시장 선거 성적은 섣불리 전망하기 어렵다.

철저하게 후보 경쟁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안 전 대표 앞에 놓인과제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당장에 4월과 5월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이슈는 지방선거가 아니라 남북관계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직 최종적으로 정치권에서 입장정리가 끝나지 않은 개헌 시기와 관련된 문제마저 남아있다. 지방선거 투표일과 동시에 실시된다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뿐 만인가. 최종 후보 중에서 발생할지도 모를 미투(Metoo) 운동과 관련된 의혹 뉴스다.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장소와 과거 시간대를 배경으로 후보와 관련된 미투 의혹이 불거진다면 한번 공개된 의혹은 지방선거 후보 구도를 송두리째 바꿔 놓은 핵폭탄이 되기 십상이다.

이런저런 외부 변수를 피하고 나면 맞서게 되는 조건이 서울 시장에 도전하는 안 전 대표가 반드시 넘어야할 3개의 산이다. 첫 번째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 표심이다. 40대 유권자들로부터 낮은 호감도를 우선 극복해야 가능성이 열린다. 두 번째는 보수층 표심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다자구도의 ?전 대표는 경쟁력에 빛을 발하지 못했다.

몇 몇 언론사와 조사기관을 통해 실시되었던 양자대결 구도에서는 이번 조사처럼 후보 경쟁력이 곧잘 드러나는 안 전 대표였다. 그 이유는 일 대 일 대결구도에서 보수층 흡수가 가능한 것으로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안 전 대표가 극복해야 하는 세 번째 산은 ‘자영업층’과 ‘가정주부층’이다. 진보성이 한층 강해진 화이트칼라층과 블루칼라층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해진 점을 발견하게 된다. 직업의 특성과 그 직업에 포함된 유권자들의 성향을 감안한다면 안 전 대표가 뛰어 넘어야 하는 세 번째 산은 ‘자영업층’과 ‘가정주부층’이다.

‘선거는 누구를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를 뽑지않기 위해 투표하는 것이다’는 프랭클린 아담스의 지적처럼 최고의 선거 전략은 ‘호감도’를 높이고 ‘비호감도(혐오감)’를 최대한 낮추는데 있다. 결국 호감과 비호감을 오가는 투표자의 표심을 투표현장에서 거머쥐는 자가 최종 승자의 월계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프로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를, 고려대에서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전문연구원을 거쳐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한길리서치 팀장에 이어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과 치밀한 분석력을 겸비해 정치 판세를 읽는 안목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