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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의장 인도·캄보디아 방문기] 정의화 의장, "북한 지도자들 초청하면 남북이 하나 되는 데 큰 도움"
  • 기자정의화 국회의장 승인시간승인 2015.05.20 16:00
한국·인도, IT와 제조업·인프라 등에서 상생 추진하면 시너지 효과 클 것
모디 총리 "인도는 해변이 긴 나라… 한국이 조선업에 투자해 달라" 요청
캄보디아 지도자들 만나 "남북 화해·협력 위해 중간다리 역할을 해달라"
  • 정의화 국회의장은 인도의 모디 총리를 만나 "한국이 인도의 진정한 동반자로서 제조업 육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편집자 주= 정의화 국회의장은 지난 5월 8일부터 13일까지 인도와 캄보디아를 잇따라 방문했습니다. 정 의장은 외교 활동을 국민들에게 보고하는 차원에서 중남미/일본/중국·인도네시아/미얀마·라오스/미국/필리핀·베트남 방문 리포트에 이어 이번에 '인도·캄보디아 방문 리포트'를 써서 데일리한국에 특별 기고를 했습니다.

[데일리한국= 정의화 국회의장 인도·캄보디아 방문 리포트]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인도와 캄보디아를 방문했다. 이번 순방은 신흥 강국 인도와의 의회 교류로 양국 간 정치·경제·통상 등 협력을 강화하고 동남아국가연합(AENAN·아세안) 주요국인 캄보디아와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동안 우리나라 외교 정책에서 인도를 크게 중시하지 않았던 측면이 있다. 하지만 세계 2위의 인구(약 12억명) 대국인 인도는 높은 성장잠재력을 갖추고 있으며, 2009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체결 이후 양국 간 경제 분야 교류(2014년 교역액 181억달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가전·자동차·철강·건설·유통 등 다양한 분야 총 443개의 우리 기업들이 현지에 진출해 있는 등 인도는 전략적 가치가 있는 곳이다.

또 캄보디아는 투자와 경제 지원 측면에서 밀접한 나라인데, 주요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내실화할 필요가 있었다. 캄보디아에 대한 누적 투자액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중국에 이어 2위(44억달러)이고, 캄보디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확대(연 평균 7%)가 이뤄지고 있다. 캄보디아는 ODA(공적개발원조) 중점 협력국으로서 우리나라가 5번째로 많은 규모의 원조를 지원하는 나라이다.



  • 8일 오전 인도 라즈가트(Rajghat) 간디 추모공원을 방문한 정의화 국회의장이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기회와 매력의 땅' 인도 방문

첫 번째 방문국인 인도는 혹서기여서 기온이 45도를 넘나들었다. 더욱이 국회 본회의 법안 처리를 위해 순방 일정을 하루 연기한터라 인도에서의 일정은 수행단도 힘들어 할 만큼 바쁘고 촘촘했다.

5월 8일(금) 새벽 뉴델리에 도착해 오전 9시 간디 추모공원인 라즈가트(Rajghat)를 방문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비폭력 저항 정신으로 인도의 독립운동을 이끈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를 추모하고 헌화한 뒤 방명록에 "마하트마 간디는 인류의 스승이십니다. 마하트마 간디의 정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정신이 전 인류의 가슴에 영원하길 기원합니다”라고 적었다. 글을 쓰는 동안 의과대학 재학 시절 내게 큰 영감을 줬던 간디를 떠올리며 뜨거운 울림을 느꼈다.

이후 우리 동포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진 뒤 오후에는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와 수미트라 마하잔(Sumitra Mahajan) 하원의장과 연쇄 회담을 가졌다. 열흘 후 한국 방문을 앞둔 모디 총리와의 회담은 나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모디 총리를 만나“모디 총리의 방한이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끌어올리고 더욱 포괄적인 관계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과 “한국이 인도의 진정한 동반자로서 제조업 육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모디 총리는 “엔지니어링, IT, 방위 산업 등에서 기술력을 가진 한국이 인도의 제조업에 협력하면 양국이 윈-윈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인도는 해변 길이가 2500 km가 되므로 조선업 발전 여지가 큰 나라”라며 “조선 산업에 대해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에서 조선업에 투자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 정 의장이 캄보디아 시엠립에 있는 코이카 지원 사업으로 건립된 앙두엉 안과전문병원 개소식에 참석해 축하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엊그제 방한한 모디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하고,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와 우리나라의 제조업3.0을 연계해 공동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한 제조업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모디 총리는 1박2일의 방한 기간 울산에 내려가 현대중공업 조선소을 직접 둘러봤다.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며, 무역의존도가 100%가 넘는 국가로 외교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여전히 해외 순방과 의원외교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국민들도 있지만, 이렇게 대통령과 국회의장의 외교가 씨줄과 날줄처럼 상호 보완되어 국익에 도움이 될 때 순방의 성과와 보람을 느낀다.

인도가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2015년 세계은행 사업환경 평가(Doing Business Report)에서 189개국 중 142위에 그칠 정도로 기업 환경은 좋지 않은 편이다. 그렇기에 수미트라 마하잔 하원의장에게 “모디 총리가 추진하는 ‘Make in India’에 한국이 기여할 역할이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투자를 위해 제약이나 규제를 풀고 인센티브를 줘서 한국 기업이 독립적으로 또는 협력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한국에 돌아가서 '인도가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의회에서 인도의 투자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마하잔 의장은 “양국은 오래 전부터 문화적으로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면서 "전략적 동반자관계가 더욱 가속화되기 위해서는 양국 간 대표단 교류, 인적 교류가 증대돼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오늘 면담 내용을 기록하였으니 의회에서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에 이틀 간 머물면서 내심 부러웠던 점은 인프라는 아직 열악하지만 35세 미만의 청·장년층 인구가 8억명으로 굉장히 젊고 역동적인 나라라는 것이었다. 방한한 모디 총리가 한국을 ‘동양의 등불’로 묘사하면서 “인도 경제발전의 모델로 삼겠다”고 밝혔듯이 IT와 제조업, 인프라 등에 남다른 기술과 노하우를 지닌 우리나라와 인도가 상생을 추진한다면 그 시너지효과는 상상 이상일 것이다. 그 만큼 인도는 우리에게 기회의 땅이자 매력적인 나라이다.

  • 정의화 국회의장이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를 만나 "북한 지도자들을 캄보디아로 초청해 정상적으로 가는 세계의 방향성만 느끼게 해줘도 남북한이 하나가 되는 길로 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북한 개혁·개방의 롤모델' 될 수 있는 캄보디아 방문

두 번째 방문국은 캄보디아였다. 지난 2004년 당시 김원기 국회의장의 캄보디아 방문 이후 11년 만에 국회의장이 찾은 것이어서 양국 의회 교류 강화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는 나라이다. 또 우리 대한민국이 지속적 번영과 통일 대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주변 4강과의 외교를 비롯해 아세안(ASEAN) 10개국과 굳건한 우호 협력 관계를 다지는 일도 필수적이라고 생각해왔기에, 이번 캄보디아 방문도 그 연장선상에서 추진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지난 1월 방문한 미얀마, 라오스처럼 캄보디아도 북한과의 수교국이어서 북한의 '정상국가화'를 촉진하고 개혁·개방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귀감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캄보디아를 방문한 우리 대표단은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6년 만에 다시 찾은 캄보디아는 매년 7%이상의 경제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나라답게 여기저기에 고층 빌딩들이 들어서고, 새로운 도로가 놓여지고 있었다.

  • 정의화 의장이 캄보디아의 최고 명문대학으로 손꼽히는 왕립프놈펜 대학교에서 '사색하고 도전하는 젊은이가 꿈을 이룹니다'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한 뒤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시엠립에서는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사업장인 모자보건병원을 둘러보았다. 이 모자보건병원은 내가 2009년 국회 스카우트의원연맹 회장 자격으로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당시 호나운 보건복지여성위원장에게 지원을 약속해 건립된 곳이다. 당시 나는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캄보디아 사람들을 보며, 참혹했던 현대사의 비극을 이겨내고 있는 캄보디아의 모습에 깊은 인상과 감동을 받았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캄보디아를 도와주고 싶은 열망이 일었고, 한국에 돌아가서는 시엠립주 내 모자보건병원 건립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기울였다. 시엠립 모자보건병원에서 많은 캄보디아 국민들이 진료를 받고있는 모습에 남다른 감회를 느꼈다.

프놈펜에서는 코이카 지원 사업으로 건립된 앙두엉 안과전문병원 개소식에 참석했다. 축사를 통해“두 나라 국민이 지난 4년 간 함께 땀 흘려 건설한 이 병원은 캄보디아 국민의 안과 질환 예방과 치료뿐 아니라 두 나라의 밝은 미래와 영원을 뜻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앙두엉 병원’은 양국 국민 마음의 눈도 더욱 빛나고 건강하게 만들어 두 나라의 미래를 밝혀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캄보디아 정부가 국민 보건의료 사업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듯이, 한국도 캄보디아 국민의 보건의료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또다시 약속했다.



캄보디아에서 만난 지도자들과 국민들은 한국에 호의적이었으며, 한국의 지원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캄보디아에 널리 퍼진 한류와 캄보디아가 우리나라의 ODA 중점협력국이라는 점이 한국의 위상을 드높인 것이다.

나는 훈센 총리를 비롯한 캄보디아 지도자들에게 "캄보디아가 지금 처해 있는 상황과 도전을 조금 앞서 경험하고 극복한 한국이야말로 캄보디아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최적의 나라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대한민국은 캄보디아에게 아시아의 다른 대국만큼 양적인 지원은 못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물고기를 주기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내실 있는 협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한국과 캄보디아는 단순한 경제·군사적 이해관계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관계를 맺어서 진실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헹 삼린(Heng Samrin) 국회의장과의 회담에서 “한국은 물론 북한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캄보디아에서 남북 화해·협력을 위해 중간다리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훈센 총리(Hun Sen)를 만나서도 “북한 지도자들을 캄보디아로 초청해 정상적으로 가는 세계의 방향성만 느끼게 해줘도 남북한이 하나가 되는 길로 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렇게 당부한 이유는 한반도 통일은 동북아 평화와 아시아 국가들의 안정·번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아세안 10개국이 한반도 통일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보내주고 우리 편에 서준다면 한반도 통일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훈센 총리와 헹 삼린 국회의장 모두 "캄보디아는 남한과 북한이 하루빨리 통일되길 바라고 이를 위해 도움 되는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의지를 나타냈다.

훈센 총리와 회담하는 동안 훈센 총리는 '시아누크 국왕이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재수교를 추진했던 과정'을 꽤나 자세히 설명했다. 한국과 재수교를 추진한 것이 훈센 총리의 치적이 될 수 있는 것은, 1997년 재수교 당시 5,400만달러 수준이었던 양국 교역이 2014년 8억 4천만달라로 약 14배 증가하였고, 한국은 캄보디아에서 1~2위를 다투는 투자국이 되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의 최고 명문대학으로 손꼽히는 왕립프놈펜 대학교에서 '사색하고 도전하는 젊은이가 꿈을 이룹니다'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면서 ‘한국과 캄보디아 재수교의 최대 성과는 앞으로 우리 한국이 변함 없이 캄보디아 편에 서 있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역설했다. 또, “통일대한민국은 정신적 가치를 바탕으로 21세기 문명의 시대에 부합하는 공생과 공영의 길을 지향해나갈 것”이라며 “이러한 길에서 캄보디아가 통일대한민국과 인류에 대한 사랑과 배려의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진정한 친구가 되어달라”고 부탁했다. 학생들은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진심어린 박수로 화답했다.

우리나라 산업화 과정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독일의 광산에서 중동의 모래사막 위에서 땀 흘리며, 외화를 벌어들여 경제발전에 기여했듯이 한국에도 3만5천명의 캄보디아 젊은이들이 조국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만난 지도자들은 한결같이 한국에서 일하는 자국 노동자들에게 기회를 확대해줄 것을 요청했다. 고용허가제를 확대하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한국에서 땀 흘리고 있는 캄보디아 젊은이들에게 우리의 작은 관심과 따뜻한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정의화 국회의장 프로필
부산고. 부산대 의대- 의학박사, 신경외과 전문의-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18대 후반기 국회부의장, 국회의장 직무대행- 세계스카우트의원연맹 총재- 한미의원외교협의회장- 5선 국회의원(현, 부산 중구·동구)- 19대 후반기 국회의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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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5/05/20 16:00:24 수정시간 : 2020/02/07 1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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