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니제티 ‘여왕 3부작’ 8년 대장정 끝에 5월 완성
오페라 대중화 위해 26일 개막공연 티켓 파격할인

라벨라오페라단 이강호 단장이 5월에 국내 초연하는 도니제티 오페라 ‘로베르토 데브뢰’ 개막공연 티켓을 1만8000원에 파격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데일리한국 DB
라벨라오페라단 이강호 단장이 5월에 국내 초연하는 도니제티 오페라 ‘로베르토 데브뢰’ 개막공연 티켓을 1만8000원에 파격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데일리한국 DB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오페라는 어려운데다가 비싸다고? 그럼 얼마면 보겠니?” “2만원요!” “2만원? 그렇다면 1만8000원!”

라벨라오페라단 단장이 미쳤다. 비싼 티켓 가격 때문에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해 모든 좌석을 1만8000원에 판매하는 쇼킹 할인 이벤트를 준비했다. 5월에 초연하는 도니제티 오페라 ‘로베르토 데브뢰’의 개막공연을 치킨 한 마리 값도 안되는 가격에 즐길 수 있다.

깜짝 이벤트는 약 200명이 넘는 인원이 힘을 합쳐야 하고 무대, 의상, 미술 등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종합예술인 ‘오페라’라는 점과 대한민국 최고의 오페라 극장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다.

“제가 손해를 보더라도 한번 해보죠 뭐.” 이강호 단장은 이번 결정이 대학로에 연극 보러 가듯, 영화관에 영화 보러 가듯이 진입 장벽을 낮춰 누구나 쉽게 오페라에 접근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23일 강조했다.

16년째 민간오페라단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을 오페라 극장 안으로 들어오게 할 수 있을까 묘안을 고민하고 있었다. 올해로 4년째 운영되고 있는 라벨라오페라단의 서포터즈 ‘라벨리’의 이야기를 듣고 결단을 내렸다.

라벨라오페라단이 5월에 국내 초연하는 도니제티 오페라 ‘로베르토 데브뢰’ 개막공연 티켓을 1만8000원에 파격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진은 '여왕 3부작'의 두번째 작품인 '마리아 스투아르다'. ⓒ라벨라오페라단 제공
라벨라오페라단이 5월에 국내 초연하는 도니제티 오페라 ‘로베르토 데브뢰’ 개막공연 티켓을 1만8000원에 파격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사진은 '여왕 3부작'의 두번째 작품인 '마리아 스투아르다'. ⓒ라벨라오페라단 제공

“서포터즈 면접을 보는데, 오페라가 진입장벽이 높아 한 번도 관람한 적이 없다는 학생이 있었어요. 그럼 얼마면 오페라를 보러 오겠냐고 질문을 하니, 2만원이라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들은 저는 한술 더 떠서 ‘그래, 그럼 까짓 거 1만8000원 이벤트를 해보지 뭐!’라고 말했죠. 제가 생각해도 정말 미친 짓이긴 합니다.(웃음)”

라벨라오페라단의 빅 이벤트는 5월 26일(금)부터 28일(일)까지 공연되는 한국 초연 ‘로베르토 데브뢰’의 개막무대인 26일 공연에 한해 전석 1만8000원이라는 가격에 진행된다.

할인티켓 오픈시간은 4월 10일(월) 오후 1시부터 밤 11시 59분까지다. '광클'에 동참하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한다. 인터파크와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에서 예매 가능하다. R석(20만원) 기준 최대 91% 할인된 가격이며, D석은 페스티벌석으로 할인에서 제외된다.

2023년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공연작에 선정된 ‘로베르토 데브뢰’는 영국 절대 권력의 상징인 엘리자베스1세의 화려한 군주의 삶 뒤에 숨겨진 한 여인으로서의 쓸쓸한 생을 그의 젊은 연인인 로베르토 데브뢰를 통해 그린 작품이다.

'로베르토 데브뢰'를 무대에 올리게 되면서 라벨라오페라단은 도니제티 오페라 ‘여왕 3부작’(안나 볼레나·마리아 스투아르다·로베르토 데브뢰)을 한국에서 모두 초연하는 8년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게된다. 민간오페라단 역사에서 빛나는 대기록이다. 

예술총감독은 이강호, 지휘는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실바노 코르시, 연출은 국내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김숙영이 맡는다.

국내 최정상급 성악가들의 캐스팅도 눈 여겨 볼만 하다. 엘리자베타 역에는 소프라노 박연주와 손가슬, 로베르토 데브뢰 역에는 테너 김효종과 이재식이 출연한다. 로베르토 데브뢰의 친구이자 사라의 남편인 노팅험 역은 바리톤 정승기와 임희성이 번갈아 나온다. 사라는 메조소프라노 최찬양과 조정희가 변신한다. 체칠 경과 콸티에로 랄레이그 경은 테너 김지민과 베이스 금교동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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