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 회수 나서자 주가도 최고가 대비 8분의 1토막

[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 뉴지랩파마가 최근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주요 투자자들이 앞다투어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이로 인해 주식거래 정지가 발생하는 등 주가 급락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15일 주요투자자인 필라델피아조합이 인천지방법원에 뉴지랩파마에 대한 파산을 신청했다. 필라델피아조합은 파산 이후 청산을 통해 남은 채권금액 45억원을 회수할 계획이다.

필라델피아조합뿐 아니라 다른 주요투자자도 지난 2월 14일 30억원의 채권금액을 회수하기 위해 인천지방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해당 채권인 6회차와 7회차 전환사채(CB)에 대한 신주발행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도 진행한 상태다. 이들은 “대주주 K씨의 사망으로 혼란한 틈을 노려 CB를 위조한 후 적법한 전환사채로서 전환 청구된 것처럼 위장해 주식을 교부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6회차와 7회차 CB의 주당 전환가액은 1만711원과 9240원으로, 당시 주가(4000원) 수준과 비교해 보더라도 정상적이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뉴지랩파마의 경영권이 불안해진 것은 대주주인 K씨 사망으로부터 시작된다. K씨는 비덴트와 관련해 뉴지랩파마가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로 인해 한때 1만5050원까지 치솟던 주가는 지난 2월 4000원대까지 급락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주요투자자들도 법원에 파산신청을 하며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투자시장에서도 ‘파산할 수 있다’는 풍문을 돌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2월 15일부터 주식거래가 정지됐으며 지난 3월 6일부터 주식거래가 재개됐다. 하지만 주식거래가 재개된 상황에도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주가는 2000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8회차 CB투자자도 조기상환에 나선 상황이다. DB금융투자는 지난해 4월 제8회차 CB에 250억원을 투자한 후 바로 다른 투자자에 장외매도 했다. 하지만 주요투자자들이 파산신청을 제기하자, DB금융투자에 8회차 CB를 매입한 투자자도 지난달 15일 원리금(140억원)을 조기상환해줄 것을 회사 측에 청구했다.

이로 인해 뉴지랩파마가 파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커진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뉴지랩파마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8억원으로, 채권자들이 요구한 215억원에 턱없이 모자른 수준이다.

뉴지랩파마의 자화사인 뉴제테라퓨틱스가 현재 개발 중인 항암제 역시 임상 2상 진행 중이며 아직까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2020년 63억원 영업적자를 시작으로 3년째 영업손실을 겪고 있다. 지난해 누적 3분기 기준 47억원의 영업적자를 겪었다.

결국 신규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현재로선 채권자의 채무 상환 요구로 인해 파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뉴지랩파마의 경우 현재 보유한 현금 보유량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며 "법원에서 채권자의 손을 들어준다면 또다시 주식거래가 정지되거나 최악의 경우 파산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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