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0곳중 8곳 시총 상승...1조클럽도 229곳서 246곳으로
한국CXO연구소 “지속적 상승여부는 4·5월 주가가 분기점”

1월 국내 주식 시가총액이 200조원 가까이 증가했고,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도 17곳 많아진 246곳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1월 국내 주식 시가총액이 200조원 가까이 증가했고,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도 17곳 많아진 246곳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재용님이 찍었다.” 코스닥 상장사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1월에만 시가총액이 170% 넘게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590억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면서 시총이 5471억원에서 1조484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달 국내 주식 시총이 200조원 가까이 증가했고,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도 17곳 많아진 246곳으로 나타났다. 특히 2500곳이 넘는 주식종목 중 80% 이상이 최근 한달새 시총이 상승했고, 전체 시총 증가율도 9%를 상회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 1월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2500곳이 넘는 상장사의 1월 초 시총은 2016조원이었는데 1월 말에는 2205조원으로 시총 규모가 189조원 이상 불어났다. 한달새 증가율은 9.4% 수준을 보인 셈이다. 시총 상승 종목은 2196곳(85.6%)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락한 곳은 368곳(14.4%)으로 집계됐다.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 역시 많아졌다. 1월 초 229곳이던 것이 1월 말에는 246곳으로 17곳 늘었다. 시총 덩치가 1조원 넘게 증가한 곳도 20곳으로 파악됐다. 이 중 10조원 이상 시총이 많아진 곳은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두 곳이다. 삼성전자는 331조3229억원 수준에서 364조1567억원으로 한달새 32조8338억원 이상 커졌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같은 기간 104조3640억원에서 121조9140억원으로 17조5500억원 넘게 불었다.

이밖에도 △SK하이닉스(9조3185억원↑) △LG화학(6조710억원↑) △삼성SDI(5조7075억 원↑) △카카오(3조8759억원↑) △네이버(3조7731억원↑) △신한지주(3조6887억원↑) △KB금융(3조3938억원↑) △포스코케미칼(2조5175억원↑) 순으로 시총 증가액이 커졌다.

시총 톱100에 새로 이름을 올린 곳은 3곳 있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시총 106위(2조6649억원)에서 78위(4조1253억원)로 28계단이나 상승하며 100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는 104위(2조7730억원)에서 98위(3조1016억원), 현대오토에버는 108위(2조6299억원)에서 100위(3조714억원)로 전진하며 시총 톱100에 합류했다.

1월 한달간 시총 톱20 판세도 소폭 변동됐다. 톱20 중에서도 삼성전자(1위), LG에너지솔루션(2위), LG화학(5위), 삼성SDI(6위), 현대차(7위), 네이버(8위)는 상위 10걸 자리를 그대로 지켜냈다. 이와 달리 시총 3위이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위로 한계단 후퇴했고, 4위를 차지했던 SK하이닉스는 3위로 자리바꿈을 했다. SK하이닉스가 16% 넘게 시총이 증가할 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 수준으로 시총이 쪼그라들면서 톱3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외 기아(9위→10위)와 카카오(10위→9위)도 순위가 서로 뒤바뀌었다.

시총 20위권 중에서는 삼성생명과 SK의 희비가 엇갈렸다. 1월 초만 하더라도 시총 20위에 이름을 올렸던 삼성생명은 1월 말에 22위로 20위권 밖으로 후퇴했다. 이와 달리 SK는 21위에서 한계단 전진하며 20위권 안으로 새로 진입했다. 삼성생명의 시총이 0.7% 상승할 때 SK는 7.1% 높아진 영항이 컸다.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곳 중 시총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레인보우로보틱스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달간 시총 증가율은 171.3%에 달했다. 월초 5471억원의 시총은 월말 1조4843억원으로 커지며 단숨에 1조 클럽으로 직행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월 2일 삼성전자가 590억원의 지분 투자를 한다는 소식이 나오며 급등 랠리가 시작됐고, 1월 11일 3자 배정 유상증자 대금 납입을 완료해 지분율 10.22%(194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54.8%)과 다우데이타(51.6%)도 1개월새 시총 외형이 50% 이상 성장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조6649억원에서 4조1253억원으로 커졌고, 다우데이타는 1조2504억원에서 1조8958억원으로 시총 2조원에 바짝 근접했다. 이외 △고영 37.1%(8581억원→1조1767억원) △오스템임플란트 36.4%(2조492억원→2조7942억원) 순으로 시총 1조 클럽 중 한달새 30%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최근 한달간 시총 상위 10곳의 평균 증가율은 10.9% 수준을 보였지만, 아직 크게 미소를 짓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1년 전인 작년 초와 비교하면 얘기는 전혀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초 시총 톱10에 이름을 올렸던 곳은 1년이 흐른 올해 연초에는 29.9%(930조6394억원→652조2362억원)나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시총 상위 10곳에서 1년 새 날아간 시총만 해도 278조원이 넘었다.

특히 작년 연초에 시총 10위권에 포함됐던 카카오뱅크(22년 1월 초 28조819억원→23년 1월 초 11조5128억원)는 1년새 시총이 59%나 대폭 감소했다. 이어 카카오(54%↓)와 네이버(52.3%↓)도 최근 1년새 시총이 50% 넘게 하락했다. 카카오는 작년 1월 초 51조423억원 수준이던 시총이 올 초에는 23조4731억원으로 주저앉았고, 네이버도 같은 기간 61조6824억원에서 29조4468억원으로 시총이 크게 출렁거렸다. 이외 △SK하이닉스(41.1%↓) △삼성전자(29.4%↓) △기아(25.5%↓) △현대차(25.4%↓) 순으로 시총 외형이 1년 새 20% 넘게 줄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올해 초반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총 외형이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작년 초 수준으로 시총이 회복하면 아직도 갈 길은 멀다”며 “올해 시총이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는 오는 4·5월께 주가 흐름이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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