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일 애플 실적 발표
제조원가 상승해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 불가피
중국 봉쇄 따른 생산차질로 연말 성수기 놓쳐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맥스' 이미지. 사진=애플 제공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14 프로맥스' 이미지. 사진=애플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애플이 지난해 중국 내 코로나19 방역 통제로 아이폰14 시리즈 생산 차질을 겪은 가운데 얼마나 남는 장사를 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애플에 따르면 이 회사는 다음달 2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애플 기준 2023회계년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 기간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약 1218억달러(약 150조원)로, 2021년 4분기보다 1.7% 감소할 것으로 제시됐다.

지난해 연말 대목을 앞두고 생긴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의 생산 차질로 흥행 흐름에 제동이 걸린 영향이다. 지난해 9월 아이폰14 시리즈 출시 직후 고급 기종인 '아이폰14 프로'와 '아이폰 14 프로맥스'가 큰 인기를 끌었지만 길어진 배송기간 등이 막판 변수로 작용했다.

영업이익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을 가능성이 높다. 인플레이션으로 주요 부품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애플이 이번 제품 사양에 상대적으로 큰 변화를 주면서 제조원가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사진=애플 제공
사진=애플 제공

일본 경제매체 니케이아시아가 리서치업체 포말하우트 테크노 솔루션스와 함께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이폰14 시리즈 제조원가는 전작보다 약 20% 올라 역대 아이폰 중 가장 높았다.

특히 가장 고급제품인 아이폰14 프로맥스의 경우 부품원가(BOM, Bill of Materials)가 501달러로 전작인 '아이폰13 프로맥스'보다 60달러 이상 상승했다.

프로맥스의 부품원가는 애플이 2018년 이 제품을 처음 선보인 이후 줄곧 400~450달러 사이에 있었다. 아이폰14 프로 시리즈에 탑재된 A16 바이오닉 칩이 부품원가를 크게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니케이아시아는 이 칩셋의 가격이 110달러로 전 세대 제품 A15보다 2.4배 이상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애플이 아이폰14의 카메라 사양을 높이면서 이미지센서에 들어간 비용도 전작보다 50% 높아졌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4분기 애플은 기대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써낸 것으로 추정된다.

IT매체 맥루머스는 "아이폰14 프로 시리즈의 부품가격이 전작보다 크게 올랐다"면서 "애플이 예상보다 훨씬 적은 이익을 써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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