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비 상승으로 신규 분양 수익성도 악화

전년 동월 대비 2022년 12월 전국 아파트 분양예정물량. 자료=직방
전년 동월 대비 2022년 12월 전국 아파트 분양예정물량. 자료=직방

[데일리한국 김택수 기자] 규제지역 해제 등 주택 시장에 우호적인 정책이 이어지고 있지만 금리 인상으로 예비 청약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며 미분양 사업장이 증가세다. 

5일 프롭테크 기업 직방에 따르면 12월은 건설사들이 올해 예정된 분양 물량을 밀어내며 공급이 늘어나는 추세였으나 미분양 우려로 이달 분양시장은 예년과 다른 침체 국면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직방이 지난 11월 초에 조사(11월2일 기준)한 11월 분양예정단지는 69개 단지, 5만2678세대, 일반분양 4만2096세대였다. 

직방은 이를 재조사한 결과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37개 단지, 3만5440세대(공급실적률 67%), 일반분양 2만4415세대(공급실적률 58%)가 실제 분양됐다.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장위자이레디언트(장위4구역 재개발) 등 대규모 정비사업 아파트들이 11월 분양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12월에는 46개 단지, 총세대수 3만6603세대 중 2만5853세대가 일반분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직방은 집계했다. 지난해 같은 달 물량과 비교해 총세대수는 7092세대(16% 감소), 일반분양은 1만1931세대(32% 감소)가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함영진 빅테이터랩실 실장은 "정부가 완화 정책을 펴고 있지만, 금리가 높아 단기간 내 가시적인 분양시장 호황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축비 상승으로 신규 분양의 수익성이 악화돼 건설사들의 수주도 이전보다는 신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함 실장은 "입지적으로 유리한 수도권은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 위주로 분양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지방 등 공급이 많은 일부 지역은 시장 상황을 보면서 공급을 준비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12월에는 수도권이 지방보다 약 1만 세대 더 많은 분양을 준비하고 있어 분양시장의 공급 양극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2년 12월 지역별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 비교
2022년 12월 지역별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 비교

한편 12월 전국에서 공급하는 3만6603세대 중 2만3065세대가 수도권에서 분양 준비 중이다. 경기도가 1만5917세대로 가장 많은 공급이 계획돼 있다. 지방에서는 1만3538세대의 분양이 계획돼 있으며, 경남에서 2511세대로 가장 많은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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