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5 이후 최초로 퀄컴칩 전량 사용
2024년 갤럭시S24에 엑시노스 탑재 목표

삼성전자 갤럭시S23 렌더링 이미지. 사진=유튜브 4RMD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의 두뇌로 퀄컴 스냅드래곤을 100% 사용한다. 갤럭시S 시리즈에서 삼성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브랜드 엑시노스의 채택은 내후년으로 밀려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2월 출시할 갤럭시S23 시리즈에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를 전량 탑재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에 자체 AP와 퀄컴 AP를 지역별로 나눠 탑재했다.

삼성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한 엑시노스를 사용하지 않고 외부업체 칩셋을 100% 사용하는 의미가 크다. 최근 퀄컴이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갤럭시S22에서 스냅드래곤의 비중은 75%였다.

올해 갤럭시S22에서 엑시노스의 발열과 성능 저하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은 삼성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결국 퀄컴에 칩셋을 몰아주기로 했다. 일부 국가 제품에만 엑시노스 탑재 갤럭시S23을 판매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여론도 극복하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2014년 출시된 갤럭시S5 이후 처음으로 갤럭시S 시리즈에 스냅드래곤을 전량 넣는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23 시리즈에는 퀄컴 스냅드래곤이 100% 탑재된다"고 말했다.

사진=퀄컴 제공
사진=퀄컴 제공

삼성전자는 내후년 갤럭시S24(가칭) 시리즈에 엑시노스 탑재를 목표로 방향을 바꾼다. 하지만 내후년에도 엑시노스가 갤럭시S 시리즈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AP 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2011년 엑시노스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후 "메모리로 번 돈을 엑시노스 사업을 키우는 데 쓴다"는 말이 나올 만큼 막대한 돈을 쏟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시리즈를 내년 2월 출시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 일정을 1월로 잡았지만 뒤로 미뤘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 생산 차질과 큰 연관이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애플은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의 인력이탈 사태로 아이폰14 시리즈 생산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공장은 전 세계 아이폰 생산량의 70%를 책임지는 곳이다.

올해 4분기 제품 생산이 계획대로 되지 못하면서 연말연시 특수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 아이폰14 시리즈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제품 출시시기를 앞당겨 아이폰을 견제해야할 필요성이 적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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