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금액 2860억원 바이오노트, 12월 코스피 상장
올해 연기·철회 기업 다수...내년 치열한 경쟁 예고

KB증권 사옥. 사진=KB증권
KB증권 사옥. 사진=KB증권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KB증권이 올해 증권사 IPO(기업공개) 주관 순위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위권부터는 막판 순위 변동이 예상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권사 IPO 주관 순위(공모금액 기준, 스팩·이전상장 제외)에서 지난해 5위였던 KB증권은 1위로 순위가 올랐다. 12월 상장 기업들이 일부 남아있지만, KB증권이 무난하게 1위 자리를 지켜낼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지난해 2조9934억원의 공모금액을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이미 13조4479억원을 달성했다. KB증권을 제외한 증권사들의 공모금액은 1조원에도 한참 못미치는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KB증권에 이어 2위는 신한투자증권이 차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2002억원을 기록해 8위를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6021억원을 기록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지난해 상위권을 차지했던 미래에셋증권(1위, 8조9136억원), 한국투자증권(2위, 3조8105억원), NH투자증권(3위, 3조7439억원)은 올해 각각 3위(5332억원), 4위(4283억원), 7위(3219억원)로 밀렸다.

지난해 4위(3조3385억원)와 6위(5634억원)를 차지했던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의 경우 올해에도 각각 5위(3845억원), 6위(3418억원)를 지키며 유사한 실적을 기록했다.

주관 기업 수 기준으로는 올해 미래에셋증권이 15개 기업의 상장 주관을 맡으며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이어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각각 14개와 8개 기업의 상장 주관에 성공했다.

올해 증권사들의 IPO 순위가 지난해와 비교해 요동친 배경은 연초에 진행된 LG에너지솔루션(공모총액 12조7500억원) 상장 영향과 대어급이라 평가받는 기업들이 상장 일정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기대를 모았던 현대엔지니어링, 원스토어, SK쉘더스, 골프존커머스 등이 상장 일정을 연기하거나 철회했다. 또 4분기 상장이 예상됐던 밀리의서재, 컬리, 오아시스마켓, 케이뱅크, 라이온하트 등도 연내 상장이 힘들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 12월 상장일이 예정된 기업은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주관사 NH투자증권), 자람테크놀로지(신영증권), 바이오노트(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에 불과하다.

하지만 남은 기업들 중 NH투자증권이 2개, 한국투자증권이 1개 기업을 주관하면서 IPO 순위에도 변동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일한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인 바이오노트의 공동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막판 순위 상승을 노려볼 만 하다. 바이오노트의 공모 예정주식은 1300만주로 공모가 상단 기준 2860억원을 모집한다. 예상 시가총액은 약 2조원 수준이다.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의 공모금액은 밴드 상단 기준 각각 467억원이다.

만약 남은 기업들이 계획대로 상장에 성공한다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3327억원, 2860억원을 추가하게 된다.

이 경우 순위는 한국투자증권이 공모총액 7143억원으로 2위까지 단숨에 올라가며, NH투자증권도 6546억원으로 3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KB증권이 LG에너지솔루션과 더블유씨피 등 대어급 상장에 성공하며 압도적인 1위를 달성했다"며 "하지만 올해 상장을 연기한 기업들이 다수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증권사들간 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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