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5년째 장수 CEO…3분기까지 5900억 순이익
금융플랫폼 MAU 성장…플레이·마이카·올댓 1000만 달성
2025년까지 MMAX 지향점 설정…전통·디지털 성과 목표

지난 9월 25일 신한카드는 임영진 사장 포함 전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2022년 하반기 임원 전략워크샵'을 '서울대 글로벌 공학 교육센터'에서 개최했다. 사진은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사진=신한카드 제공
지난 9월 25일 신한카드는 임영진 사장 포함 전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2022년 하반기 임원 전략워크샵'을 '서울대 글로벌 공학 교육센터'에서 개최했다. 사진은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사진=신한카드 제공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재임기간 준수한 실적을 냈고 올해 초 선언했던 디지털 전략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줬다는 판단에 임 사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 2017년부터 5년째 장수 CEO…3분기까지 5900억 순이익

임 사장은 1960년생으로 1986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비서실장, 오사카지점장, 영업추진부장, 경영지원그룹 전무, 부행장 등을 거쳤다. 2013년부터 4년간 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지주를 거쳤으며 신한카드는 2017년부터 이끌고 있다.

임 사장의 취임 초기 신한카드의 실적은 크게 출렁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임 사장의 취임 첫해인 2017년 회사의 순이익은 8987억원(이하 연결기준, 비지배지분 포함)에서 2018년 5178억원으로 급감했다. 2019년에는 5090억원으로 더욱 감소했다. 기저효과, 비용증가 등 일회성 요인이 실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다가 2020년 6066억원, 지난해 6763억원으로 회복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5893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5396억원)에 비해 9.2% 증가했다. 삼성카드(4565억원), 국민카드(3559억원), 현대카드(2078억원)보다 앞섰다. 

신한카드가 통상 분기당 1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해온 것을 감안하면 올해 순익은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3분기 연체율도 0.86%로 지난해 같은 기간(0.89%)에 비해 0.03%포인트 개선됐다. 

◇ 금융플랫폼 MAU 성장…플레이·마이카·올댓 1000만 달성

신한카드의 최근 실적 중 또 눈에 띄는 곳은 금융플랫폼 MAU(월간 활성 이용자수)의 성장이다. 이는 임 사장이 올초 신년사에서 강조했던 '데이터·디지털 활용 역량 극대화'의 가시적인 성과로 짐작된다. 

임 사장은 당시 "고객 마음을 향하고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의 경험을 선사하는 진정한 딥테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신한플레이의 MAU는 지난해 3분기 754만명에서 올해 3분기 847만명으로 12.3% 늘었다. 신한카드는 이를 통해 디지털 채널 영업이 성장했으며, 그 결과 영업 비중이 59.5%에서 63.8%로 불어났다고 밝혔다. 

또한 비금융플랫폼인 신한마이카, 올댓의 MAU도 각각 163만명, 93만명을 기록했다. 신한마이카는 지난 2020년 신한카드, 신한금융과 함께 선보인 플랫폼으로 이용자들은 신차·중고차 대출, 리스, 렌터카, 할부금융 등 본인에게 맞는 금융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올댓은 지난 4월 신한카드가 '올댓쇼핑'을 리뉴얼해 선보인 서비스다. 신한카드 회원이 아니더라도 올댓에 가입하면 쇼핑, 라이프(웨딩, 여행, 골프, 컬처) 서비스를 접할 수 있다. 또 결제할 때 신용·체크카드, 시중은행 계좌를 이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9월 기준 신한플레이, 신한마이카, 올댓의 통합 MAU가 1000만명(101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32% 증가한 수준이다.

회사 측은 이번 성과를 통해 창출한 디지털 취급액이 약 45조원(9월 기준)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관계자는 "MAU 증가가 취급액 실적으로 이어지는 디지털 선순환 구조가 정착됐다"라고 덧붙였다. 

◇ 2025년까지 MMAX 지향점 설정…전통·디지털 성과 목표

신한카드 창립 15주년을 맞아 업그레이드한 비전에서도 임 사장의 디지털 전략을 엿볼 수 있다. 신한카드은 최근 '연결을 통해 최고의 가치를 고객과 함께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로 비전을 설정했다.

또 비전을 이루기 위한 재무지향점을 'MMAX2025'로 규정지었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까지 △통합멤버십 3500만명(Member) △통합 MAU 2000만(MAU)을 달성해 전통금융 회원수와 디지털금융 트래픽을 고루 늘린다는 목표다. 이를 바탕으로 △자산(Asset) 45조원 △디지털 영업이익(DX Profit) 기여도 50%를 달성하기로 했다. 

기존 'MAX(Member, Asset, eXpertise fee)2023'에서 디지털 중심으로 재조정한 것이다. 'MAX 2023'은 2023년까지 통합멤버십 3000만명과 자산 4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였으나, 신한카드 측은 올해 안에 조기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디지털 전략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번개장터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 기반 '디지털 워런티'(상품의 정품 여부, 소유권을 분실·위변조 우려가 없는 블록체인 기술로 인증해주는 서비스)를 시범으로 오픈했으며, 아파트멘터리와 제휴해 프롭테크 시장에 문을 두드렸다. 또 카드사로서는 처음으로 빅데이터컨설팅을 미국 시장에 내놓기도 했다. 

사진=신한카드 제공
사진=신한카드 제공

◇ 업계 불황, 빅테크 경쟁 화두…양·질적 성과, 연임 가능성↑

임 사장의 거취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된 후 판가름날 전망이다.

조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말로, 신한금융은 현재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고 다음달 후보군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선 조 회장의 3연임은 무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신한은행 채용비리와 관련해 지난 6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법적 리스크를 덜어냈으며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4조3783억원을 기록하며 '리딩뱅크'를 차지한 성과 때문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신한금융이 조 회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한 후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임 사장이 유력한 인물 중 한명으로 거론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선 임 사장의 4연임 가능성도 꾸준히 점쳐지고 있다. 신한금융이 그간 계열사 CEO들에 대해 안정적인 인사를 거듭해왔고, 재임기간 재무적(실적), 비재무적(디지털) 성장을 거둔 인물의 대체자를 찾기가 부담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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