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개 회원국 국제표준화기구 회장 선임…세계가 인정한 경영인
정의선 체제 핵심 인사,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혁신 기업 도약 준비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는 지난 9월 세계 통상과 무역의 보편적 규범을 정하는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수장으로 선임, 2024년부터 ISO 회장을 맡게 됐다. ISO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영국, 중국 등 167개 회원국을 보유한 국제기구다.

첫 한국인으로 ISO 회장에 당선된 조성환 대표는 여러 회원국들 사이에서 ‘국제표준화에 대한 깊은 이해는 물론 탁월한 경영 성과로 입증된 리더십 능력을 갖췄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조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글로벌 부품업체 중 경쟁사를 제치고 6위에 안착했다. 특히 반도체 수급난과 코로나19 등 전세계 물류환경 변화에서도 순위를 끌어올렸다. 현대모비스는 2017년부터 5년간 유럽과 북미, 일본 업체들에 이어 업계 순위 7위에 머물러 있었다. 이번 성과는 조 대표가 현대모비스 사장으로 승진한 지 불과 1년만의 일이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 정의선 체제의 핵심 인사…신기술·신사업 및 경쟁력 강화 역할

조 대표는 이미 현대차그룹 내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정의선 회장 경영 체제의 핵심 인사로 꼽히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0년 12월 정 회장 취임 후 첫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정 회장은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미래 산업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해 검증된 리더들을 선임했다.

조 대표는 정 회장의 첫 임원 인사를 통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고 현대모비스 수장에 올랐다. 현대차 그룹은 조 대표가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사장, 현대오트론 대표이사 등의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현대모비스의 미래 신기술·신사업과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1994년 현대차에 입사한 후 27년만에 그룹 계열사 사장 자리에 오른 조 대표는 곧바로 성과를 보였다. 코로나19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에 따른 완성차 생산 감소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현대모비스 창사 이후 첫 연간 매출 4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 41조7022억원, 영업이익 2조401억원, 당기순이익 2조36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3.9%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5%, 54.7% 증가한 수치다.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차 생산 확대에 따른 전동화 부품 판매 증대와 중대형, SUV 차종 등으로의 고부가가치 핵심부품 공급 확대가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공격적인 글로벌 영업활동과 수주품목 다변화, 신규고객 확보 노력 등도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해외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25억1700만 달러 규모의 핵심 부품 수주를 달성했다. 전년보다 43% 급증한 실적이다.

조 대표 취임 2년 째인 올해도 현대모비스는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유연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수익성 향상은 물론 미래차 분야 핵심 기술 확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3분기 매출액 13조1804억원, 영업이익 5760억원, 당기순이익 55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31.9%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25.9%, 4.6% 늘어난 수준이다. 매출액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3분기 누적 글로벌 수주금액은 33억3000만달러(한화 약 4조7000억원)로, 연간 수주 목표 금액인 37억4000만달러의 90% 정도를 이미 달성했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사진 가운데)가 지난해 글로벌 우수 특허를 출원한 연구원들을 시상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사진 가운데)가 지난해 글로벌 우수 특허를 출원한 연구원들을 시상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 미래 모빌리티 혁신 기업으로 도약…중장기 성장 전략 실현

최근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에서 기술과 사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자동차와 IT, 플랫폼 업체들 사이 경쟁과 협업도 치열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스마트 모빌리티 혁신기업으로 한발 앞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래 모빌리티 혁신 기업 도약’이라는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조 대표는 CEO인사말을 통해 “현대모비스는 기존 핵심 부품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전자 제어 기술을 융합한 안전 최우선의 자율주행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초연결사회를 대비해 사람과 차량, 외부 교통 환경이 상호 교감하며 최적의 이동 편의성을 제공하는 커넥티비티 시스템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이미 보유한 핵심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와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사업 모델을 혁신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에 현대모비스는 기존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핵심 부품 개발 노하우에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역량을 접목해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중장기 전략 발표 이후 현대모비스는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전략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반도체와 SW 중심의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 나섰다. 고부가가치 핵심 기술에 대한 독자 개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또한 글로벌 기술 유망 기업에 대한 전략 투자 등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성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해외 지식재산권 출원 비중도 대폭 높였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국내외에서 총 3300여 건의 글로벌 지식재산권 출원을 목표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500여 건을 해외에서 출원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 선도 기업으로서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사업장과 공급망 탄소 감축과 탄소 저감 제품 확대 등을 통해 오는 2045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204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방침이다.

조 대표는 “기술 영역이 다변화하고 시장상황이 급변할수록 불확실성은 커지지만 동시에 성장과 도약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며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와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다양한 협력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서 시장을 선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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