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서 삼성전자 입지 약해져
"삼성 스마트폰 판매량 중 약 60% 200달러 이하"

갤럭시S22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제공
갤럭시S22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이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와 수익성 저하 상황에 직면했다. 내년 갤럭시S23 시리즈의 출시를 앞당긴 배경 역시 이를 최대한 방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 중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비중은 줄고, 중저가폰 비중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중 약 60%가 200달러 이하의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200~300달러 사이의 제품 비중은 약 1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300달러 이상의 스마트폰은 약 30% 비중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폰 판매가 줄어들면서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해졌다. 올해 MX사업부가 전사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초반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의 브랜드 가치 하락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한다. 가격경쟁력이 높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 대부분이 안드로이드 진영에 있는 만큼, 안드로이드폰은 곧 중저가폰이란 인식이 강해졌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애플의 아이폰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취약했던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을 크게 높이면서 프리미엄폰 시장 점유율이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이 잘 팔릴수록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 스마트폰의 입지는 좁아진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 스마트폰은 프리미엄보다는 하이엔드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 브랜드와는 중저가폰 시장에서 경쟁하고, 프리미엄폰 시장에선 애플과 힘겨루기를 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올해는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폰의 신제품 출시를 크게 줄이면서 출하량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하지만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을 놓고 볼 때 삼성전자는 당분간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업계에선 내년 프리미엄폰 수요 둔화로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프리미엄폰에 대한 수요가 꺾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내년 아이폰 판매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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