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사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반도체 매출 1위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 선두기업인 대만 TSMC에 내준 것으로 추정된다.

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올 3분기 매출 6131억4300만대만달러(약 27조5423억원)를 기록, 분기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인텔을 추월해 반도체 기업 매출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7일 3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은 24조6757억원이다. 인텔은 154억9000만달러(약 22조732억원)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에서 인텔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으나, 이번에 TSMC에 자리를 내줬다.

삼성전자 1위 자리를 내준 이유는 반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 때문이다. 지난 9월 D램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고점 대비 30% 이상 빠졌다. 반면 TSMC는 3분기 파운드리 시장이 성장을 이어가면서 전분기보다 매출이 11% 증가했다. 특히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4 출시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TSMC를 따라잡기 위한 로드맵을 가동하고 파운드리 시장에 집중하기로 했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 속에서도 비교적 수요가 탄탄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최근 ‘맞춤형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파운드리 시장은 1300억달러(약 190조원) 규모로 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9년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 발표를 통해 파운드리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바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TSMC를 제치고 세계 최초로 3나노(1㎚는 10억분의 1m) 공정 양산에 돌입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매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만큼,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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