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텍, 세종 단지 내 신규 공장 증설
롯데바이오로직스, BMS공장 인수 마무리
삼성바이오로직스, 이달 중 4공장 부분가동

SK바이오텍 세종공장. 사진=SK㈜ 제공
SK바이오텍 세종공장. 사진=SK㈜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삼성·SK·롯데 등 국내 대기업들이 자본금을 바탕으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설비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의 CDMO 손자회사인 SK바이오텍은 세종 단지 내 신규공장 증설을 마치고 이달 가동을 시작했다.

SK바이오텍은 글로벌 CDMO 통합법인 SK팜테코의 자회사로, SK㈜는 SK팜테코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세종시 명학산업단지에 위치한 SK바이오텍 생산 공장은 이번 증설을 통해 생산역량을 약 190㎥에서 약 290㎥ 규모로 50% 이상 확대했다. 이는 연간 150톤의 원료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규모다. 이번 공장 증설에는 약 560억원이 투입됐다.

SK바이오텍은 이번 증설을 통해 원료의약품 CDMO 사업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텍은 현재 당뇨병 치료제,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중추 질환 치료제 등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미국, 유럽, 일본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5년 이후 글로벌 주요 제약사들로부터 발주량이 매년 약 20% 이상 늘어나고 있다.

SK바이오텍은 이번 공장 증설에 이어 내년 하반기에는 M4 준공까지 앞두고 있다. SK바이오텍은 현재 M1·2·3 3개의 공장을 보유중이다. M4 공장이 완공되면 생산 역량이 400㎥로 확대될 전망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사의 시러큐스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인수를 마치는 대로 공장 증설에 나설 방침이다.

공장 인수는 이르면 내달 중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계획인 이달보다는 한 달가량 늦춰졌다. 인수 규모는 1억6000만 달러(약 2000억원)다.

시러큐스 공장은 생산 능력이 3만5000ℓ(5000ℓ X 7개)이며, 정제기 2대로 구성돼 있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2년 말 완공한 1공장(3만ℓ)과 비슷한 규모다.

전체 33만m² 부지(10만평)에 현재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부지는 6만6000~9만9000m²(2만~3만평)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수 후 미국 시러큐스공장을 CDMO 공장으로 탈바꿈하고, 공장 증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머크의 북미 생명과학 사업부 밀리포어 씨그마와 미국 시러큐스 공장 증설 협력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추후 국내에 1조원 규모의 CDMO 생산 공장을 짓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시러큐스 공장 증설 계획과 관련해 “다수의 고객사들을 대응하기 위해서는 창고도 구획별로 늘려야하고, 필요하면 추가적으로 바이오리엑터를 넣는다든지 케파 증설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아직 인수가 완료가 되지 않았다 보니 정확한 증설 계획은 인수 후에 알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항체의약품 CDMO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이달 중 인천시 송도에 짓고 있는 세계최대 규모의 4공장 부분 가동을 앞두고 있다. 2020년 11월 착공한 지 약 2년 만이다.

4공장은 생산능력이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25만6000ℓ다.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62만ℓ의 생산 규모를 확보하게 된다. 이는 전 세계 CMO 생산량에 30%에 이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1공구에 제2 바이오캠퍼스를 건립, 4개 공장을 추가로 지을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7조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캠퍼스 완공까지는 10여 년이 걸릴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제 2캠퍼스가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규모가 100만ℓ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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