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인치 OLED 패널 다음달말부터 생산 계획
30인치대도 연내 생산 가능성, 패널 응용처 확대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중형 화이트(W)-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량을 공격적으로 늘린다. 올해에 이어 내년 전세계 TV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OLED 응용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다음달말부터 27인치 OLED 패널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소형 TV, 게이밍모니터 등 OLED가 파고들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공략한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받아 내년 1분기 중 게이밍모니터로 활용할 수 있는 27인치 OLED TV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LG전자가 출시한 27인치, 32인치 게이밍모니터 '울트라파인 올레드프로'에는 일본 JOLED의 OLED 패널이 들어갔다.

LG디스플레이는 32인치 OLED 패널도 생산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27인치와 함께 올해 4분기부터 생산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중형 사이즈의 패널은 TV의 장점을 갖추면서도 게임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 빠르면 다음달부터 LG디스플레이의 W-OLED 라인업이 27인치부터 97인치까지 넓어진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97인치와 같은 대형 OLED보다는 20~40인치대의 중형 패널 생산량을 공격적으로 늘린다. 90인치대와 같은 초대형 TV 시장은 제품 가격대가 워낙 높아 패널 공급량을 늘리기 쉽지 않다.

사진=LG전자 제공
사진=LG전자 제공

LG디스플레이는 중형 OLED로 내년 전체 OLED 출하량을 확대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가 중형 패널을 많이 팔수록 회사의 수익성은 개선될 수 있다.

40인치대 패널 공급도 확대한다. LG디스플레이는 조만간 42인치 패널 생산성을 높이는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형 OLED 출하가 많아지면 면적 기준 점유율에는 불리하지만 수량 기준으로는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

업계에선 TV 시장의 '거거익선(巨巨益善·크면 클수록 좋다)' 트렌드는 내년에도 지속되겠지만 초대형인 97인치 패널이 회사의 수익성 개선에 당장 큰 보탬이 되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받아 지난 21일부터 세계 최대 OLED TV인 97인치 제품의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 판매 가격은 3990만원이다. 가격 진입장벽이 높아 수요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올해 4분기부터 내년까지 중형 W-OLED 패널에서 특히 27인치 패널 생산을 늘린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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