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홍정표 기자]  한진이 쿠팡 등 기업 고객사 이탈로 택배 사업부문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한진은 영업 강화를 통해 신규 고객사 유치에 힘쓰는 한편,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글로벌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왼쪽 네 번째 부터) 오문우 한진택배대리점협회 회장, 진경호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 사진=한진 제공
(왼쪽 네 번째 부터) 오문우 한진택배대리점협회 회장, 진경호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 사진=한진 제공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전국한진택배대리점연합과 전국택배노동조합이 택배기사 수입 증대 방안에 합의했다.

노조는 쿠팡 물량 이탈로 인한 택배기사 임금 감소분 보전을 요구하며 지난 5월 말부터 사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쿠팡은 지난 6월부터 한진에 위탁했던 매월 약 740만 박스에 달하는 택배 물량의 절반 가량을 자체 배송으로 전환했다. 이로 인해 한진은 6월부터 370만 박스 규모의 물량이 줄었고, 자연스레 택배기사들의 수입도 감소했다.

한진은 노조가 총파업을 취소하고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한 시름 놓는 듯 했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브랜드 이마트24가 한진과의 계약을 종료하고 CJ대한통운에 택배 물량을 넘기기로 하면서 다시금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편의점 택배는 개인 택배라 기업 고객사 매출 비중이 큰 택배사 입장에서 당장 매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겨우 노조와의 갈등이 갓 봉합된 상황에서 추가 물량 이탈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업게는 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조와의 갈등이 한시적 봉합 상태에서 최대한 빠르게 추가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진은 쿠팡 물량 이탈 이후 영업을 강화해 추가 고객사 유치 및 물량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공영홈쇼핑 및 ABC마트 등 신규 고객사를 유치하며 이탈 물량 일부를 확보하기도 했다.

한진 관계자는 “최근 본사 영업을 강화해 신규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각 대리점과 택배 기사 역시 세일즈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 겸 한국항만물류협회장(오른쪽에서 4번째),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왼쪽에서 8번째) 등 취항식에 참석한 관계자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진 제공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 사장 겸 한국항만물류협회장(오른쪽에서 4번째),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왼쪽에서 8번째) 등 취항식에 참석한 관계자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진 제공

또한 한진은 글로벌 물류 사업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한진은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K패션 해외 진출 지원 서비스 ‘숲’을 론칭한 데 이어, 이달에는 국내 글로벌 셀러들이 해외 진출 시 간편하게 한진의 해외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글로벌 원클릭’도 내놨다.

지난 16일에는 자회사 한진평택컨테이너터미널을 통해 일본으로 가는 신규 항로 서비스도 개시하면서 국제 물류 역량을 강화했다.

신규 취항한 항로는 일본 오사카와 나고야를 경유해 평택항으로 이어진다. 컨테이너 264TEU(1TEU는 길이 6m 컨테이너 1개)를 실을 수 있는 1만 3680t급의 팬스타라인닷컴 팬스타지니호가 이번 신규항로를 운항한다.

이번 신규항로 서비스 개시로 경기 남부권과 아시아를 잇는 항로 다양성을 확대해 평택항이 국제무역항으로서 위상과 경기남부권 기업들의 물류 편의성을 높이는데 일조할 것으로 한진은 기대했다.

한진 관계자는 “도로정보 DB 사업과 글로벌 물류 사업 등 신사업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신규 영업 강화를 위한 노력에도 계속해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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