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시의 헝다 본사 앞에서 투자금을 돌려달라고 항의하는 투자자들. 사진=AF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부채가 350조원에 달하는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가 오는 23일 채권 결제 마감일을 지킬지 주목되고 있다.

헝다가 발행한 8350만 달러(약 993억원) 어치의 5년물 채권 만기가 23일 도래한다고 연합뉴스가 블룸버그 통신 등을 인용해 전했다.

헝다는 또 이날 2억3200만 위안(약 425억원)의 위안화 채권 쿠폰을 지급해야 한다.

다만 채권 계약서상으로는 예정된 날로부터 30일 이내까지는 상환이 되지 않아도 공식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낸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헝다는 이에 앞서 지난 20일까지 은행 등 금융 기관에 일부 대출 이자를 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가 해당 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자 지급을 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자 지급 여부에 대해선 중추절 연휴 후 첫 근무일인 22일 이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헝다의 지난해 말 기준 총부채는 1조9500억 위안(약 350조원)에 이른다.

이 중 헝다가 은행과 신탁 등 금융기관에서 빌린 자금 규모만도 5718억 위안(약 105조원)에 이른다. 이 중 절반에 육박하는 만기가 올해 안에 도래한다.

중국을 대표하는 민영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가 위기를 맞자 전체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들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중국 안팎에서는 부동산 업계가 무너지면 이들 업체와 거래한 대형 국유은행들도 천문학적인 부실채권으로 인한 금융 시스템에 큰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헝다 채권 투매가 더 폭넓은 회사채 시장의 위기로 전이될 것인지는 헝다가 은행들로부터 시간을 더 벌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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