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최대 전력회사가 산불 위험을 줄이기 위해 최소 17조원을 투입해 1만6000㎞ 길이의 전선을 매설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퍼시픽 가스 앤드 일렉트릭(PG&E)은 이러한 내용의 전선 지중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PG&E는 산불 위험이 가장 큰 지역을 중심으로 10년여에 걸쳐 전선 1만마일(1만6000㎞)을 매설하겠다고 밝혔다.

사업비는 최소 150억달러(17조2400억원), 최대 300억달러(34조4800억원)에 달한다.

PG&E 전력망은 그동안 서부 지역에서 대형 산불을 초래한 원인 중 하나였다.

노후한 전선과 송배전 시설에서 튀는 불꽃이 바싹 마른 나무와 초지로 옮겨 붙으면서 산불을 일으키곤 했다.

PG&E는 지난 2018년 최소 85명의 목숨을 앗아간 캠프 산불 참사와 관련해 전력 장비 관리 소홀에 따른 과실치사 혐의가 인정돼 16조원의 배상금을 유족에게 지불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산불에 따른 각종 배상금 부담으로 2019년 파산 신청을 했던 PG&E는 막대한 비용 때문에 전선 지중화 사업에 섣불리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영입된 패티 포티 PG&E 최고경영자(CEO)는 전선 매설만이 산불 위험을 줄일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비상한 시기이기 때문에 비상 대책이 필요하다”며 전선을 매설하지 않는 것이 회사에 더 큰 비용을 초래하며 생명도 위태롭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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