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자사 플랫폼에서 '#백신이 (사람을) 죽인다'는 해시태그를 차단하지 않은 채 방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CNN 방송은 페이스북에서 최근 이런 해시태그가 달린 백신 반대 콘텐츠를 발견한 뒤 이 회사에 문의하자 페이스북이 관련 콘텐츠를 차단했다고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해시태그로 검색한 게시물 중에는 '백신은 말 그대로 사람의 두뇌를 먹는다'라거나 '어둠의 세력이 인구 감소 계획을 가동했다'라고 공포를 조장하는 게시물이 있었다. 또 '(백신을 맞으면) 이 소프트웨어가 당신 몸속에 주입된다'라거나 '자녀를 사랑한다면 그들이 백신을 맞지 않게 하라'는 경고까지 다양하다.

또 다른 게시물에는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 진행자 터커 칼슨이나 극우 음모론 사이트 '인포워스' 진행자 앨릭스 존스의 동영상이 첨부돼 있었다.

권위 있는 뉴스 출처인 것처럼 포장된 웹사이트에 올라온 반(反)백신 기사를 공유한 사례도 있었다.

CNN은 이 해시태그가 특별히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지는 않았지만, 일부 이용자가 '백신이 죽인다'는 문구를 퍼트리기 위해 이를 쓴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현재는 페이스북에서 이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백신이 죽인다'가 달린 게시물은 잠정적으로 차단됐다"면서 "이 게시물의 일부 콘텐츠는 우리의 커뮤니티 기준에 어긋난다"는 안내문이 나온다.

CNN은 "지난주 백악관으로부터 허위 백신 정보를 퍼뜨리는 데 일조했다고 비판을 받는 와중에도 페이스북은 '#백신이 죽인다'를 막는 간단한 조치조차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페이스북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백악관이 비판을 제기하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부진의 책임을 페이스북에 묻는 손가락질을 멈추라고도 했다.

가이 로즌 페이스북 부사장은 블로그에 "페이스북이 이 목표(7월 4일까지 성인의 70%에게 백신을 최소 1회 맞힌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목표)를 놓친 이유는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바이든 대통령이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가 허위정보가 퍼지는 것을 방치,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기피하게 함으로써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이례적으로 강하게 비판하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

또 다른 익명의 페이스북 관계자는 바이든 행정부가 소셜미디어 기업을 백신 접종률 목표 달성 실패의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페이스북은 전에도 비슷한 과실을 저지른 적이 있다.

2년 전인 2019년 2월에도 뉴욕에서 홍역이 발생한 뒤 "우리 플랫폼들에서 백신 허위정보와 싸우겠다"고 공언했지만, 그로부터 두 달 뒤 인스타그램에 백신 반대 계정에서 올라온 게시물들이 그대로 방치된 것이 드러났다.

기자소개 강영임 기자 다른기사보기
데일리한국 뉴스스탠드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21/07/22 08:32:27 수정시간 : 2021/07/22 08:32:27
데일리한국 지사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