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와 관련, 미국은 새로운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의 나발니 독살 시도 후 미국은 제재를 가했고 러시아가 대가를 치르게 하기 위해 유럽 동맹을 규합했다면서 “우리는 이 사건에 적용할 또 다른 제재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솔라윈즈 해킹이든 선거 개입이든 나발니 사건이든 러시아의 해로운 활동에 대응하는 데 있어 사정을 봐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줘 왔다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제재 시기와 내용을 상세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화학 무기와 관련해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며 적절한 대상을 파악하는 대로 제재할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불리는 반부패운동가 나발니는 독살 위기를 넘긴 뒤 건강 악화 속에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미국은 이와 관련해 3월 러시아 측을 제재한 바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미국은 러시아의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건설과 관련된 러시아 단체들에 대한 제재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독일로 보내는 해저 가스관 연결 사업이다. 미국은 러시아산 가스가 유럽으로 더 많이 수출되면 러시아의 영향력도 커질 수 있다며 반대해왔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을 향해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과 관련, 실질적 조사를 허용하지 않을 경우 국제적 고립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현시점에서 미국은 중국에 대한 위협이나 최후통첩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가 하려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계속 지지를 모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중국이 국제적 의무 부응에 거부하는 것으로 밝혀지면 우리는 그 시점에 대응을 고려해야 할 것이고 동맹 및 파트너들과 협력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7개국(G7)은 최근 정상회의에서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기원 조사가 중국의 비협조로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면서 중국이 추가 조사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란 핵 문제와 관련, 미국의 국가안보 관심사는 이란의 핵무기 확보를 막는 것이라며 "군사 조치가 아닌 외교가 그것을 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

그는 ABC방송 인터뷰에서도 "지금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막는 것"이라면서 이란 핵 프로그램 진전을 막기 위해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 대선에서 강경보수 성향의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후보가 뽑힌 데 대해선 핵 합의를 부활할지에 대한 결정권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 있다며 협상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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