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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델타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유럽에서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각국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영국발 관광객들의 영향으로 델타 변이가 급확산 중인 포르투갈에서는 주말 수도인 리스본에 이동 제한 조처를 단행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오는 24∼25일 정상회의에서 델타 변이 급확산에 따른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18일(현지사간) 기자회견에서 "문제는 델타 변이가 독일과 유럽대륙에서 지배종이 될 것이냐가 아니라 언제, 어떤 조건에서 될 것이냐는 것"이라며 여행 시 주의를 당부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베를린에서의 만찬에 앞서 EU 회원국들이 입국 제한을 더 잘 조율해야 한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은 규정이 더 엄격하지만, 다른 국가들은 덜 엄격하다"고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베를린에서 외국 정상을 맞아 만찬을 접대했다.

아직 독일 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 비율은 6%에 불과하지만, 늦어도 가을에는 지배종이 될 것이라는 게 독일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의 전망이다.

로타 빌러 RKI 소장은 "아직은 델타 변이 비중이 6%에 불과하지만, 현재 독일에서 지배종인 영국발 '알파' 변이 바이러스보다 감염 재생산지수가 높아 비중이 급상승 중"이라고 말했다.

델타 변이의 확산 속도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에 좌우된다고 그는 밝혔다.

독일에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인구의 50.1%인 4166만2903명으로 집계됐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이들의 비중은 29.6%인 2465만7569명이다.

RKI는 모든 희망자가 백신 접종을 마치는 가을까지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키고, 정기적으로 환기할 것을 권고했다.

독일의 전날 코로나19 확진자는 1108명, 사망자는 99명이다. 인구 10만 명당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9.3명으로 급락했다.

반면 영국에서는 이 지표가 다시 70명대로 올라간 상황이다. 영국 내 신규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 비중은 90%를 넘는다. 영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전주 대비 79% 늘어났다.

EU 회원국 중 유일하게 인구 대비 신규 확진자 수가 늘고 있는 포르투갈에서는 델타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델타 변이를 들여온 탓으로 추정된다고 독일 디벨트는 전했다.

포르투갈은 수도 리스본시의 델타 변이 급확산에 대응해 오는 21일까지 주말 동안 290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지역 내에 머물도록 이동 제한 조처를 발령했다.

타당한 이유가 있는 이들만 이동이 가능하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은 이 조처에서 예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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