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오다이바 해양공원 오륜 조형물.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층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이유로 일본 국내에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준비가 본격화되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대회 조직위원회는 도쿄 신주쿠(新宿)에 있는 올림픽 주경기장(메인스타디움)인 국립경기장 등 올림픽 관련 시설 주변의 대규모 교통통제 계획을 4일 발표했다.

국립경기장 주변 도로에선 오는 8일부터 9월 30일까지 일반 차량 통행이 구간별로 금지되는 등 교통통제가 이뤄진다.

조직위 측은 개회식 전에 국립경기장 주변에 경비용 펜스 등을 설치하기 위해 이달 8일부터 교통을 통제하기로 했다.

대회 조직위는 또 개·폐회식을 상정해 오는 19일 오후 11시 30분부터 20일 오전 5시 사이에 버스를 이용한 선수단 등의 대규모 수송 훈련을 한다고 발표했다.

버스 150대가 동원되는 이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국립경기장 주변은 물론이고 인근의 아오야마(靑山) 대로를 중심으로 일반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이런 가운데 이번 올림픽 일부 후원사들이 두달가량의 연기를 제안했다는 영국 매체의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더 많은 관중 입장으로 광고 효과가 높아지는 것을 기대하는 도쿄올림픽 일부 후원 기업이 9~10월로 올림픽을 연기하는 물밑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한 후원 기업 간부는 주최자가 이미 7월 개막을 결정해 놓은 상황이어서 이 제안이 일정 변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9~10월로 올림픽을 연기하는 경우의 장점으로 백신 접종이 진척되고 날씨도 서늘해지면서 일본 국민의 개최 반대 여론도 약화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후원하는 일본 스폰서 기업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직접 계약을 맺은 도요타자동차, 파나소닉, 브리지스톤 등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 3곳을 포함해 총 71개 사다.

월드와이드 파트너를 제외한 나머지 68곳은 지원액에 따라 골드 파트너(15곳), 오피셜 파트너(32곳), 오피셜 서포터(21곳)로 나뉜다.

일본 주간지 '슈칸 포스트'가 이들 71개 스폰서 기업을 대상으로 올 7~8월 예정대로 개최하는 것에 찬성하는지를 문의해 지난달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찬성 입장을 명확하게 밝힌 기업은 ANA홀딩스(항공사) 등 전체의 8.5%인 6곳에 불과했다.

이는 일본 국민의 80% 이상이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올림픽을 여는 것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의료계를 중심으로 올림픽 취소 목소리가 커지는 등 올림픽 개최를 둘러싼 일본 내의 부정적인 분위기가 강해진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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