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은행 이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들이 11일(현지시간) 통화 긴축에 나설 때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상보다 빠른 경제 회복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유발돼 연준이 조기에 긴축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진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언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이날 미국경제기자협회(SABEW) 주최 원격 행사에서 “전망이 밝지만, 불확실성도 남아있다. 고용과 물가상승률은 우리의 목표로부터 아직 멀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의 앞길에 평소보다 큰 불확실성이 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물가 상승은 단지 (경제)재개 후 일정 기간의 임금 또는 가격 상승뿐 아니라 (물가가) 지속해서 빠른 속도로 계속 올라갈 것이라는 광범위한 전망을 동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의 물가 상승이 일시적인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당장 수정할 필요가 없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장과 같은 맥락이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제한된 기간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관련 물가 상승이 지속해서 인플레이션의 역학 구도를 바꿀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매파로 꼽히는 메스터 총재는 이날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더 많은 진전, 더 광범위한 진전이 있어야 한다”며 평균 2% 이상의 물가상승률과 최대고용의 목표까지 갈 길이 멀다는 견해를 보였다.

하커 총재는 지역 행사에서 “경제 여건이 개선되고 회복이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아직은 (통화) 지원을 철회할 이유가 없다”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못 박았다.

불러드 총재도 “여기서 테이퍼링을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면서 “터널의 끝이 보일지라도 우리는 아직 거기에 도달하지 못했다. 우리는 터널의 끝까지 온 힘을 다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물가상승률이 최대 3%에 이를 수 있고, 내년도 2.5% 수준으로 예상했다.

아직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총재를 제외하면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공론화한 연준 인사는 없다.

한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연준이 월 1200억달러의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을 조기에 시작하거나 금리 인상도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을 일축하기 위해 나선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총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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