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러시아가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자국 서부와 남부 지역에서의 군사훈련 종료를 선언하면서 이 지역으로의 러시아군 증강 배치로 고조됐던 러시아-우크라이나, 러시아-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간 군사 긴장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군대 철수가 긴장을 완화할 것이라고 환영하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도 아직 러시아의 발표뿐이라며 행동으로 옮길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를 방문해 훈련을 참관한 뒤 남부군관구 및 서부군관구에서의 군부대 비상 점검 훈련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훈련 참가 부대들에 23일부터 상시 주둔지로 복귀하라고 명령했다.

쇼이구는 "비상 점검 목표가 충분히 달성됐고 부대들이 신뢰할 수 있는 방어력을 보여줬다"면서 "러시아군은 국경 인근에서의 모든 정세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했다"고 평가했다.

비상 점검 과정에서 크림반도에서는 해안지역 상륙 방어 훈련이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에는 1만명 이상의 병력과 남부군관구·흑해함대·카스피해 분함대·공수부대 등의 무기 및 군 장비 1만2000 대가 투입됐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훈련엔 40대 이상의 군함과 20대의 지원함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쇼이구는 이날 크림 지역에서 나토의 군사·정찰 활동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나토 연합군의 디펜더 유럽-2021 훈련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쇼이구 장관은 앞서 이달 초 모든 군관구에 비상 점검 훈련 개시를 명령한 바 있다.

러시아 국방장관의 군부대 훈련 종료 발표로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러시아 측 발표가 나온 뒤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