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中 “‘하나의 중국 원칙’ 변함없다”

10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도심의 중샤오동루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오른쪽)이 무개차를 타고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11일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만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 후보인 차이 총통이 817만 231표(57.13%)를 얻어 552만 2119표(38.61%)를 얻은 중국국민당 후보 한궈위 가오슝 시장에게 승리해 15대 중화민국 통총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친민당의 쑹추위 후보는 60만 8690표(4.25%)를 얻었다.

차이 총통은 이번 선거에서 1996년 대만에서 총통 직선제가 시행된 이래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4년 전 선거와 비교해 지지율도 1%p 더 높아졌다.

이번 선거는 유권자 1931만명 중 1446만명이 투표해 74.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차이 총통은 당선을 확정 지은 후 이날 오후 9시께 민진당 선거운동 본부 앞 무대에 올라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내세우는 중국을 향해 “어떤 위협에도 대만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이번 선거는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며 “대만이 주권과 민주주의가 위협받을 때 대만인들이 결의를 더 크게 외치리라는 것을 세계에 보여줬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국민이 선택한 정부는 절대로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거 결과야말로 가장 분명한 답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이 총통은 또 “중국이 대만의 민의를 존중하고 중화민국 대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직시한다면 평화롭고 평등한 방식으로 양안 간 모순을 처리하고 언제든 양안 간 대화와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10일 밤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 앞 카이다거란(凱達格蘭) 대로에서 열린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마지막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깃발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정부는 차이 총통의 재선 성공에도 “‘하나의 중국’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대만 대선과 관련 향후 정세 전망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겅솽 대변인은 “중국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고수하며 대만 독립과 ‘두 개의 중국’, ‘별개의 중국과 대만’에 반대하는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제사회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보편적인 공감대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