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저녁 신태용 감독을 태우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에어앰뷸런스.사진=플라잉닥터스 제공
[데일리한국 한승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회복한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27일 자카르타에서 에어앰뷸런스를 타고 귀국했다.

신 감독을 태운 에어앰뷸런스(리어젯 60 기종)는 오전 8시20분(현지시간)께 자카르타에서 이륙했고, 이날 오후 6시4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신 감독은 코로나19는 치료 후 완치됐지만, 다른 지병이 악화해 한국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일 새벽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같은 날 자카르타의 종합병원에 입원했다. 신 감독은 입원 과정에 정밀검사를 진행, 코로나19 감염과는 별개로 지병이 악화한 사실을 발견해 치료를 병행하던 중 폐에 일부 물이 차는 등의 증상을 확인했다.

신 감독은 현지에서 지병을 치료받기에는 쉽지 않다고 봤고, 가족들의 희망에 따라 수도권 대형 병원에서 치료받기로 했다.

그는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해 26일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아 일반 여객기에 탈 수 있지만, 건강 상태상 높은 고도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자비 약 1억3000만원을 들여 에어앰뷸런스를 대절했다.

신 감독이 자카르타의 병원에서 치료받은 비용만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가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독이 이용한 에어앰뷸런스는 한국 대사관이 소개했다. 대사관과 한국문화원은 신 감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에어앰뷸런스를 타기까지 인도네시아 체육청소년부, 인도네시아축구협회와 협의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오전 싱가포르에 있던 에어앰뷸런스가 자카르타로 날아와 신 감독과 인도네시아인 의료진을 함께 태우고 필리핀 클라크 공항을 경유한 뒤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신 감독은 인천공항 도착 후 앰뷸런스 차량을 타고 수도권의 대형 병원에 입원했다.

신 감독은 "본래 축구협회와 협의해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한국 코치진과 모두 함께 한 달간 한국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계획돼 있었다"며 "한국에 들어가 건강을 회복한 뒤 자카르타에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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