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포츠 유튜브 영상
SBS스포츠가 안경현 해설위원의 발언을 두고 '지역 비하' 의혹이 불거지자 사과문을 올렸다.

SBS스포츠는 최근 유튜브 채널에 안경현, 김정준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과 정우영 아나운서가 출연하는 야구 토크쇼 'ㅇㅈTV'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서 안경현은 진갑용 KIA 타이거즈 코치와의 통화를 마친 뒤 "나는 광주에 못 간다. 가방에 항상 여권이 있다, 광주 가려고"라고 말했다.

KIA 타이거즈의 연고지는 광주광역시다. 광주에 가려면 여권이 있어야 한다는 안경현의 발언은 광주를 마치 외국처럼 표현한 것으로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광주를 비하할 때 사용하는 표현으로 알려졌다.

안경현의 발언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ㅇㅈTV' 제작진은 사과문을 내걸고 "안경현 해설위원은 인기 구단인 KIA 타이거즈의 광주구장 경기가 주요 해설자이자 1순위 해설자인 이순철 해설위원에게 주로 배정돼 서운했던 심경을 애둘러 표현했으나, 긴 멘트가 짧게 편집되는 과정에서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지난 5년 간 SBS스포츠 중계 배정표 확인 결과 안경현 해설위원은 광주 경기에 2차례 배정돼 중계를 한 사례가 있다"며 안경현 해설위원의 발언을 잘못 편집해 오해를 야기한 데 대해 사과한다고 전했다.

정우영 아나운서 또한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경현 위원의 여권 관련 발언은 지난번 안경현 해설위원의 광주 출장이 5년 만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제가 꺼낸 이야기에 안 위원이 외국도 아닌데 오랜만에 가게 됐다고 농담조로 하신 말씀으로 이해했다"며 "여권이라는 단어가 지역 비하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후 SBS스포츠는 논란이 된 발언이 담긴 영상을 삭제 처리했다. 사과문 역시 비공개 전환했다.

SBS스포츠는 몇 시간 뒤 사과문을 다시 게재했다. 유튜브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과문에는 "안경현 해설위원은 KIA타이거즈의 광주 구장 경기를 더욱 자주 중계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달하고자 했으나, 멘트가 편집되는 과정에서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며 "부적절한 표현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하고 여과 없이 노출한 점 또한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음은 SBS스포츠 측 사과문 전문

지난 회 '최고의 포수를 찾아라' 편 마지막 부분, '한번(광주) 오세요'라는 말에 '나는 광주를 못 간다'라는 안경현 해설위원의 대답으로 인해 불편하셨던 구독자 분들께 사과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안경현 해설위원은 KIA타이거즈의 광주 구장 경기를 더욱 자주 중계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달하고자 했으나, 멘트가 편집되는 과정에서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겼습니다. 부적절한 표현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하고 여과 없이 노출한 점 또한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습니다.

해설위원의 의도를 잘못 해석될 수 있게 편집한 부분과,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시킨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제작진은 단어 선택에 신중하지 못한 부분과 구독자 여러분이 느끼셨을 불편함에 대한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재발 방지에 힘쓸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동안 <ㅇㅈTV>를 아껴주셨던 구독자 분들을 위해 후 더욱 세심한 부분까지 주의를 기울이는 제작진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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