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씨 음주운전 후 거짓말까지...그의 고교 스토리 영화로 제작 중

천기범/제공=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음주운전을 하고 출동 경찰관에게 운전자 바꿔치기 거짓말까지 한 혐의로 프로농구 선수 천기범 씨가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그의 음주운전으로 ‘천재가드’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천씨의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를 담으려 했던 장항준 감독의 차기작 영화 ‘리바운드’도 뜻밖에 좌초 위기를 만났다.

21일 인천 중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프로농구 삼성썬더스 소속 천기범(2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천씨는 지난 19일 오후 인천시 중구 운서동 한 도로에서 술 취한 상태로 그랜저 승용차를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당일 오후 9시 20분께 “계단에 걸쳐있는 차량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차량 뒷자리에 앉아 있는 천씨를 발견했다. 조수석에는 천씨의 여자친구인 20대 여성 A씨가 앉아있었다.

당시 경찰이 운전자가 누구였는지 묻자 천씨는 “대리기사가 여기까지 운전을 해줬다”고 주장하며 대리기사의 전화번호를 제시했다. 그러나 경찰이 연락한 결과 대리기사가 아닌 보험사 관계자가 전화를 받았다.

이후 A씨가 자신이 운전했다고 천씨와 함께 말을 바꿨으나, 경찰은 사실이 아니라고 보고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천씨의 운전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허위 진술을 한 A씨도 범인은닉 혐의로 함께 입건했다”며 “이들을 일단 귀가하도록 했으며 추후 다시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씨의 음주운전으로 올해 초 크랭크 인에 들어갈 예정이였던 장항준 감독의 차기작 ‘리바운드’도 좌초 위기를 만났다.

영화 ‘리바운드’는 2012년 원주에서 열린 제37회 대한농구협회장기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부산 중앙고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었다. 당시 부산중앙고는 5명만으로 결승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 5명의 선수 중 한명이 ‘천재가드’로 불리던 천씨다.

천씨는 2016년 신인 드래프트 4순위로 삼성에 지명돼 활약해 온 선수다. 프로 통산 정규경기 196경기에 출전해 평균 4.1득점, 3.0어시스트, 1.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은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12월 전역해 복귀, 9경기에 출전해 평균 18분을 뛰며 4.0점, 2.2어시스트, 1.9리바운드를 기록 중이었다.

KBL은 22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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