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4일 최종 벼 수확… '빠르미'벼 모내기~수확까지 70일 안팎

지난 4일 청양군과 충남도농업기슬원은 충남 청양군 청남면 중산리 우근식 농가에서 수확 행사를 열고 빠르미가 가진 염류 제거 효과 측정에 이어 비닐하우스 3모작 실증, 종자 증식 상황 등을 살폈다. 사진=청양군 제공
[청양(충남)=데일리한국 김형중 기자] 국내 최초로 벼 3모작시대를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충남 청양군은 청남면 중산리 우근식 농가가 국내 최초로 벼 3모작 시대를 열었다고 6일 밝혔다.

우 씨는 1~5월 수박을 재배하고 6월 9일 극조생 벼 품종 ‘빠르미’를 심은 후 69일 만에 수확한 뒤 8월 26일 다시 빠르미를 심어 지난 4일 두 번째 수확을 마침으로써 수박-벼-벼 재배 시스템을 완성했다.

이날 청양군은 충남도농업기슬원과 함께 현지에서 수확 행사를 열고 빠르미가 가진 염류 제거 효과 측정에 이어 비닐하우스 3모작 실증, 종자 증식 상황 등을 살폈다.

우 씨의 8월 1차 수확량은 10a당 350㎏으로 나타났고 이날 2차 수확량은 10a당 300㎏가량으로 추정됐다.

빠르미를 개발한 충남도 농업기술원 윤여태 박사는 “올해 빠르미를 활용해 노지 2모작(마늘+벼)과 시설하우스 3모작을 추진해 모두 성공적인 결과물을 얻었다”며 “국내 햅쌀 시장 개편과 시설하우스 토양 내 집적 염류 제거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빠르미는 도 농업기술원이 지난 2009년부터 국내외 조생종 품종을 교배해 개발한 것으로 모내기부터 수확까지의 기간이 70일 안팎에 불과한 극조생종이다. 대표적 품종인 삼광벼 재배 기간은 140일 안팎이다.

이 벼는 다른 작목 연계 재배를 통한 논 이용 효율 극대화로 농가소득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재배 기간이 짧아 농약 등 농자재 비용과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특히 물 사용량(30% 이상)과 비료 사용량(10% 이상)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 농업에도 유리하다.

재배 기간이 짧은 만큼 가뭄이나 태풍 시기를 피해 재배하거나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피해 발생 시 비상 재배에 나설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빠르미는 특히 시설하우스 염류집적 문제를 푸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비료와 농약의 지속적인 사용은 토양에 염류를 쌓아 작물 수확량을 감소시키고 상품성을 떨어뜨려 소득 감소를 초래한다.

윤 박사는 “이번 적용된 시설하우스 휴경기간 빠르미 재배기술로 염류가 집적된 토양이 건강해져 추가적인 농작물 재배가 가능하므로 관련 기술을 확대 보급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2022년 시설원예 농가의 빠르미 재배면적을 3ha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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