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연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혼외자 관련 논란으로 인선 사흘 만에 사퇴한 조동연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측은 5일 “조 전 위원장은 성폭력으로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 전 위원장의 대리인이자 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 부단장인 양태정 변호사는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조 전 위원장은) 자신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고 처음 만난 (민주당) 송영길 대표, 김병주 의원, 이용빈 의원에게 여성으로서 혼외자에 대한 사정을 이야기하지 못하였던 점에 대하여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조 전 위원장은) 폐쇄적인 군 내부의 문화와 사회 분위기, 가족의 병환 등으로 인하여 외부에 신고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조 전 위원장의 혼인 관계는 사실상 파탄이 난 상태였기에, 차마 뱃속에 있는 생명을 죽일 수는 없다는 종교적 신념으로 홀로 책임을 지고 양육을 하려는 마음으로 출산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양 변호사는 "조 전 위원장은 성폭력 이후 가해자로부터 배상도 사과도 전혀 받지 못하였지만, 최선을 다하여 자녀들을 사랑으로 보살피며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전 위원장은 이혼 후 현 배우자를 소개받아 만나게 되었다. 현 배우자는 물론 그 부모님께도 위와 같은 사실을 말씀드렸다. 그분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두 이해하고 진심으로 위로해주었다"며 "그 노력으로 조동연 전 위원장은 지금의 배우자, 자녀들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 변호사는 조 전 위원장의 자녀들이 언론에서 언급되고 있는 군 출신 모 인사 등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허위사실로 피해를 본 해당 인사 역시 가로세로연구소 등에 대한 형사 고소 등 법적 조치를 빠른 시일 내에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양 변호사는 "무분별한 신상 털기와 추측성 보도로 인하여 조 전 위원장의 어린 자녀의 신상이 유출되었고, 그 결과 그에게는 같은 학교 친구들은 물론 수많은 사람에게 혼외자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지게 되었다"며 "그는 앞으로도 수없이 손가락질을 받으며 살게 될 것이다. 이는 심각한 아동학대이자 돌이킬 수 없는 폭력"이라고 했다.

그는 "조 전 위원장은 성폭력으로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되었지만, 그 생명에 대하여 책임을 지고 있다. 어린 자녀와 가족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바, 부디 이들에 대한 보도와 비난은 멈추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이번 일로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에게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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