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생활권 M2 블록 995가구 분양, “BRT 정류장 인접…교육·병원·공원 등 우수 입지 홍보"

좋은 조건은 홍보하고 화장터 등 장묘시설 빼놔…주민들 알권리 등 소비자 기만 지적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아파트인 '안단테'(사진)를 분양하면서 여러가지 입지적인 장점을 홍보하면서 인근에 있는 장묘시설내의 화장터를 빼놔 소비자의 기본 알권리를 침해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안단테 홈페이지 캡쳐
[세종=데일리한국 김형중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아파트인 '안단테'를 분양하면서 여러가지 입지적인 장점을 홍보하면서 인근에 있는 화장터를 빼놔 소비자의 기본 알권리를 침해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LH 세종특별본부는 최근 세종시 신도시(행복도시) 6-3생활권 M2블록 공공분양주택 입주자를 공고했다.

안단테는 LH 자체심사를 거쳐 차별화된 단지에 적용하는 브랜드로 짓겠다는 입장이며 우수한 입지, 쾌적한 단지, 합리적인 주택 등의 항목별 브랜드 품질평가 기준을 통과한 공공분양 단지에만 적용한다고 밝혔다.

분양홍보에 사용하는 안단테의 '입지 안내'를 보면 "원수산의 연결녹지, 근린공원과 세종필드GC 등 가꾸어진 청정자연"을 자랑하면서 천혜의 자연환경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입지조건을 상세히 따져보면 그렇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맞은편 도로 건너 세종필드GC와 마주한 곳에는 대형 장묘시설인 '은하수공원'이 있고, 산 넘어 500m정도 떨어진 곳에는 대형 쓰레기매립장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은하수공원 묘원내에는 화장로 10기를 갖춘 화장실과 2만1000여기를 수용할 수 있는 납골당, 장례식장 등을 갖췄고 쓰레기매립장은 생활쓰레기를 고형화한 대형 처리장으로 향후 수 십년간 처리할 용량의 시설이다.

이들 시설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한 때 인근 지역민들의 잦은 민원의 대상으로 불거지곤 했던 기피시설이다.

LH가 이같은 환경을 청정 자연 등 수식어를 동원해 천혜의 주거환경으로 홍보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고 지나친 상업주의적인 발상이란 지적이다.

또한 세종필드GC는 알리면서 인근의 장묘시설을 쏙 뺀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물론 이같은 거주환경은 소비자의 관점에 따라 선호도가 다를 수도 있지만 소비자의 알권리를 일방적으로 빼고 장점만 부각했다는 것은 경영윤리 측면에서도 비난거리란 지적이다.

일부 주민들은 "아파트가 당첨될 경우 입주했다가 인근에 화장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기가 막힐 것"이라며 "좋은 환경을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점도 공해 소비자들의 알권리도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앞서 분양한 같은 생활권의 자이더시티는 단지 주변 환경에서 조그만 문구로 '장례시설' 4글자만 기록해 대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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