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개 시설 및 업체에 2800개 검사 키트 지원해 검사 기피 가능성 대응

[진주(경남)=데일리한국 김종태기자] 경남 진주시는 외국인이 종사하는 사업장 등 관내 시설 및 업체 현장에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한 자가 검사 키트를 지급해 유증상자의 진단검사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시는 미등록을 포함한 외국인 종사 사업장과 종교시설, 직업소개소, 이민노동자 상담소,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108개소에 2800개의 자가 검사 키트를 배부해 간편하게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시는 외국인 확진자 비율이 지난 7월 9%, 지난 8월 20%, 9월 현재까지 약 29%를 기록하는 등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외국인 대상 맞춤형 방역 대책의 일환이다.

시는 미등록 외국인이 호흡기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자가 진단으로 진단검사에 더욱 쉽게 접근하도록 유도해 조기에 감염자를 찾아내는 데 주안점을 뒀다.

자가검사키트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코로나19 감염을 확인하는 보조적인 수단이며, 시가 지원하는 검사 키트의 양성 판정 정확도는 83% 수준으로 정확한 결과는 선별진료소 검사를 거쳐야 한다.

시의 이 같은 조치는 미등록 외국인들이 강제 출국 조치를 염려해 검사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고 이에 따라 지역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어 외국인들의 유증상 진단검사를 독려하기 위해 시가 내놓은 차선책이다.

또 시는 미등록 외국인을 대상으로 진단검사 및 예방접종을 받더라도 신상 정보가 출입국 관서에 통보되지 않고 출국 조치 등 어떠한 불이익도 없어 진단검사 참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홍보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진주시 방역 관계자는 8일 “외국인 등록 여부나 국적에 따른 불이익 없이 모든 계층과 연령을 아우르는 맞춤형 방역을 마련해 안전한 지역 공동체 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주시에 거주하는 등록 및 거소 신고 외국인은 4900여명, 미등록 외국인은 약 2000명으로 추정된다.

지난 6일까지 미등록 외국인 1600여 명이 현장 접수를 통해 1차 이상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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