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 7064억원 들여 감포읍 대본리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착공

21일 경주시 감포읍 대본리 일원에서 개최된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착공식 모습. 사진=은재원 기자
[경주(경북)=데일리한국 은재원 기자] 대한민국 정부가 CO₂발생이 없고 위험성이 현저히 줄어 '꿈의 원자로'라고 일컫는'소형 모듈 원자로(SMR)'의 연구·개발 전초기지로 경주를 택했다.

21일 경주시 감포읍 대본리 일원에서 경주시와 경북도, 한국원자력연구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4개 기관은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착공식을 했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국내 유일의 원자력 종합 연구개발 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산하기관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면 SMR 등 한국만의 독자적인 소형 및 초소형 원자로 개발을 주도하게 된다.

오는 2025년 말까지 222만㎡ 면적에 핵심연구시설, 연구기반시설, 연구지원시설 등 총 18개 시설이 들어서며 완공까지 국비 3224억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 7064억원이 투입된다.

이번 사업은 지난 2019년 7월 경주시와 경북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혁신원자력 연구개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로 첫 발을 뗐고 같은해 11월 원자력진흥위원회가 혁신원자력연구단지 조성을 골자로 '미래선도 원자력기술역량 확보방안'을 심의·의결하면서 국책사업으로 구체화됐다.

착공식에는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해 김부겸 국무총리, 용홍택 과기부 1차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석기·김영식 국회의원과 지역주민, 연구원 임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SMR은 대형 원전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생산수단으로 꼽힌다.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부품이 하나의 압력용기에 모두 담겨 있어 각각이 분리된 대형 원자로에 비해 사고가 발생해도 방사능 유출 위험이 현저히 줄어든 차세대 원자로다.

기존 원전의 가장 큰 걸림돌인 '안전성 문제'가 해소된 원자로인 셈이다. 특히 SMR은 전 세계가 공동으로 추구하는 목표인 '2050 탄소중립'의 해결사로 거론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원자력은 탄소를 사용하지 않아 CO₂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혁신원자력연구단지 조감도. 사진=경주시 제공
SMR이 기존 대형 원전의 단점을 줄이고 장점을 극대화한 '꿈의 원자로'로 불리는 이유다.

착공식에 참석한 김부겸 총리는 격려사를 통해 "문무대왕과학연구소는 정부가 원자력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과 의지를 가지고 지난 2년여 동안 경북도, 경주시와 함께 국책사업으로 추진한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국가 에너지주권 확보와 해외 수출시장 선점에 큰 역할을 할 것이며 앞으로 연구소에서 개발될 SMR이 전 세계시장을 재패하길 기대한다"면서 "경북도는 연구소를 중심으로 지역산업과 일자리를 연계해 환동해 지역을 SMR 글로벌 거점지역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그 이름처럼 우리의 원자력을 가장 안전한 에너지로 만들어 지구온난화로부터 세계와 인류를 지키는 시작이 될 것"이라며 "사업의 성패는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인 만큼 지역주민을 비롯한 경주시민의 아낌없는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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