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경험자 77% "면접준비 시 비용에 대해 부담을 느꼈다"

5일 경기도가 발표한 정년면접수당에 대한 평가항목 응답률=경기도 제공
[수원(경기)=데일리한국 하태호 기자] 경기도는 지난해부터 만 18~39세 청년에게 면접 활동비로 연간 최대 30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경기도 청년면접수당 사업’에 대해 경기도 청년 85%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5일 밝혔다.

도는 지난 4월30일~5월31일 경기도 여론조사 온라인 패널 중 도내 만 18~39세 청년 146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잘하고 있다’는 85% 응답 가운데 ‘매우 잘하고 있다’는 비율은 35%였다. 반면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해 경기도 청년면접수당 신청자 149명만 따로 보면 95%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긍정 평가 응답자 1245명에 이유를 물었을 때 취업 준비생들의 면접 비용 부담 경감(5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취업 준비생들의 시간과 노력에 대한 인정·보상(28%), 취업 준비생들의 구직 활동 증진(14%), 기업의 면접비 지급문화 확대(4%)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도 청년면접수당을 신청할 의향이 있냐는 물음에는 ‘있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89%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면접경험자 1191명에게 면접 경험 횟수를 질문한 결과, 5회 미만(56%)이 가장 많았지만 10회 이상도 전체 16%(10~14회 9%, 15~19회 3%, 20회 이상 4%)를 차지했다.

면접경험자들은 취업 준비 비용을 주로 아르바이트·인턴십 등(45%), 용돈 등 가족 지원(44%)으로 충당했다. 정부지원금은 4%에 불과했으며, 응답자 2%는 대출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접 1회당 평균 지출 금액은 5만원 미만(50%), 5만원 이상~10만원 미만(32%), 10만원 이상~15만원 미만(10%), 15만원 이상~20만원 미만(4%),20만원 이상(4%) 등으로 절반은 면접 1회당 5만원 이상을 사용했다.

이 때문에 면접경험자 77%는 면접 준비 비용이 ‘부담됐다’고 답했다.

지출 항목별로 가장 부담이 컸던 것으로 정장·구두 등 의류 구입비(59%)와 교통비(19%)를 꼽았다.

면접경험자의 59%는 면접 기업으로부터 면접비를 받은 경험이 없다고 했다.

면접경험자 91%는 기업이 취업 면접비를 지급하는 것에 ‘바람직하다’고 압도적인 지지를 보였다. 이중 ‘매우 그렇다’는 응답이 53%였다.

기업으로부터 면접비를 받은 청년 486명은 1회 면접비로 대략 2만원 미만(24%), 2만원 이상~3만원 미만(29%), 3만원 이상~4만원 미만(26%)을 받았다.

현재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응답자 328명에 구직 기간을 질문한 결과 6개월 미만(37%) 응답자가 가장 많았지만 2년 이상도 전체 19%(2년 이상~3년 미만 10%, 3년 이상 9%)를 차지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경기도 청년면접수당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취업에 더욱 어려움을 느끼게 된 청년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면접비 지급 문화가 전국으로 확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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