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데뷔 2년 만에 정상…우상 상금 고향 캄보디아 경로사업에 사용

마지막 샷을 성공시키고 팔을 번쩍 든 스롱피아비 선수. 사진=블루원리조트 제공
[경주(경북)=데일리한국 은재원 기자] LPBA 블루원챔피언십 여자부 결승전이 20일 경북 경주시 소재의 블루원리조트 그랜드볼룸에서 펼쳐진 가운데 블루원엔젤스 소속의 스롱피아비 선수가 김가영 선수를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만난 김가영 선수는 국내 랭킹 4위의 당구여제로 불린다.

스롱피아비는 첫 세트를 7대11로 내줬으나 2세트부터 연속 3세트를 이겨 세트스코어 3대1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스롱피아비는 행운의 샷에 이어 마지막 샷이 성공하자 큐대를 들어 환호했다. 우승트로피와 상금 2000만원을 받았다.

스롱피아비는 국내 여자당구 아마추어 최강자다. 지난 시즌 5차 대회에 처음 프로당구에 도전장을 냈으나 32강전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이번 시즌 프로로 전향해 블루원리조트의 블루원엔젤스팀에 소속돼 2번째 출전했다.

윤재연 블루원리조트 대표이사가 챔피언 스롱피아비 선수에게 우승컵 수여하고 있다. 사진=블루원리조트 제공
스롱피아비는 올해 프로로 데해 국내 프로당구 랭킹이 최하위라 PQ(Pre Qualification) 라운드부터 시작했다. 4명이 한조로 경기하는 서바이벌 방식에 잘 적응하지 못해 조 2위 10명 중 6위로 겨우 64강에 합류했다.

64강/32강전도 서바이벌 방식으로 내내 고전하며 조 2위로 겨우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세트제 1대1로 맞붙는 16강전부터 정상적인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한 스롱피아비 선수는 김은빈(2대0), 최혜미(2대1), 김세연(2대0), 김가영 등 쟁쟁한 선수들을 차례로 이기며 우승을 차지했다.

스롱피아비는 우승소감을 묻는 질문에 "저를 받아주고 적극 후원해주신 블루원엔젤스 구단주 윤재연 사장님께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매일 10시간씩 연습하며 우승을 꿈꿔왔다. 슬럼프도 많았고 몸 상태도 좋지 않았지만 매일 아침 BBS(블루원 룩스타워)에서 연습했다. 소속팀 블루원엔젤스가 있는 경주는 경치가 아름답고 유적이 많아 캄보디아 고향과 비슷하다. 경주에서 우승해 더욱 기쁘다"고 밝혔다.

또 "우승 상금은 고향 아버지께 전달해 캄보디아 노인들을 도와주는데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승 소감을 밝히며 감격스러워하는 스롱피아비 선수. 사진=블루원리조트 제공
윤재연 블루원리조트 대표는 "타이틀스폰서로 블루원리조트의 이름을 걸고 경주 블루원에서 처음 열린 대회에서 블루원엔젤스 구단 소속의 선수가 우승을 차지해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블루원챔피언십 LPBA 첫 우승을 차지한 스롱피아비에게 별도의 포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또 구단 선수들에 대해 더 적극적인 후원과 응원을 약속했다.

한편 PBA는 20일 밤 10부터 벌어진 8강전에서 블루원엔젤스 소속의 다비드사파타 선수는 조재호 선수를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대2로 제치고 4강에 진출했다.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 할 만큼 최고의 대결로 손꼽은 경기답게 두 선수는 최선을 다해 명승부를 보여줬다. 21일 오후 4시30분부터 4강전, 밤 10시부터 결승라운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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