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광주 SRF보관 중인 장성물류터미널 긴급 방문,“침출수에 썩은 악취” 경악

“품질검사 누락된 한난의 SRF소각 강력 규탄 … 발전소 가동 즉각 멈춰야”

“한국환경공단 폐자원에너지센터, 즉각 품질 검사 실시” 촉구

강인규 나주시장이 15일 한국지역난방공사의 비성형SRF 보관 장소인 장성군 물류센터터미널을 긴급 방문해 부실한 관리 실태를 작심 비판했다. 강 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부적정한 SRF소각에 따른 한난의 발전소 가동 중단과 한국환경공단의 즉각적인 품질검사 실시를 촉구했다. 사진=나주시 제공
[나주(전남)=데일리한국 봉채영 기자] “두 눈을 의심했다. 이것을 어떻게 연료라 할 수 있겠나?”

강인규 전남 나주시장이 SRF열병합발전소 가동 연료로 사용되는 광주권 비성형SRF(가연성 생활쓰레기 고형연료) 야적 보관 현장의 부실한 관리 실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15일 나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강인규 시장은 약 3만4000톤에 달하는 광주SRF 연료 더미를 쌓아놓은 장성군 복합물류터미널 현장을 긴급 방문, 장성군과 함께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이날 현장 방문은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 운영하는 나주 SRF열병합발전소가 미가동 4년여 만인 지난 달 26일부터 가동을 재개한 가운데 주 연료인 SRF 품질 적합성에 대한 언론 보도 등 지적과 논란이 제기되면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난이 나주SRF발전소에 투입하는 연료는 지난 2017년 제조 당시 첫 품질검사를 실시한 후 3~4년이 지난 현재까지 최소 11차례 내지는 최대 15차례에 달하는 의무 정기 검사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자원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제25조의5)에 따르면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 폐자원에너지센터는 고형연료제품 사용자가 보관 중인 SRF를 환경부령으로 정하는 검사절차와 검사 주기에 따라 품질기준에 적합한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여기에 층층이 야적된 SRF더미에서 새어 나온 탁한 침출수가 바닥을 따라 배수로로 유입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현장을 찾은 강 시장은 “SRF더미에서 썩은 악취와 더불어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시커먼 침출수가 흘러나오고 있어 참담한 심정”이라며 “한난은 폐기물 수준의 SRF를 지난 3년 간 품질검사 한 번 받지 않고 소각하고 있다”고 강력히 항의했다.

이어 “여러 말 할 것 없이 한난은 발전소 가동을 즉각 멈춰야 한다”며 “한국환경공단 폐자원에너지센터는 SRF에 대한 품질검사를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주시는 현장 점검 후 시장 명의 입장문을 내고 한난의 SRF발전소 가동을 즉각 중단해줄 것을 재차 촉구했다.

시는 “한난은 지난 3년여 간 법에서 정한 품질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광주SRF를 운반해 소각하고 있는 것은 규탄 받아 마땅한 행위”라며 “친환경 발전소 운영을 주창해온 공기업의 법적, 도의적 책무에 크게 벗어난 행태로 매우 충격적인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에 사용하고 있는 고형연료 제품은 2018년 1월 품질검사 이후 3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품질기준 적합여부 검사가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한국환경공단(폐자원에너지센터)은 한난이 장성복합물류터미널에 장기 보관 중인 광주 비성형SRF에 대한 즉각적인 품질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인규 시장은 “한난의 부적정한 SRF소각에 따른 발전소 가동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건강권, 환경권 확보를 최우선해 합당한 모든 조치를 취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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