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통합에 앞서 시·도정 전반에 걸친 상생협력 의지 재확인

맞손 잡은 단체장들. 사진 오른쪽부터 주낙영 경주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사진=경북도 제공
[경북도청=데일리한국 김철희 기자] 대구경북이 대규모 국책사업 유치를 앞두고 시.도가 공동 협력하는 등 행정통합에 앞서 문화, 경제 등 행정 전반에 걸쳐 상생협력할 것을 재확인 했다.

경상북도는 10일 오전 도청에서 이철우 도지사와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이 만나 대구·경북 상생 발전과 국책사업 유치 공동협력 방안 등 현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이강덕 포항시장과 주낙영 경주시장도 함께 했다.

최근 국가에서 추진하는 대형 국책 사업인 (가칭)국립이건희미술관 유치(문화체육관광부 주관)와 K-바이오 랩허브 구축 사업(중소벤처기업부 주관)에 서로 경쟁하기 보다는 지역이 가진 역량을 모두 동원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서로 윈-윈 한다는 데 대구.경북.포항.경주가 견해를 같이하고 모든 과정에 공동 협력할 것을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대구·경북이 각자 가진 장점을 살려 ▲이건희미술관은 삼성가(家)의 뿌리가 있는 대구를 중심으로 경북이 참여 ▲K-바이오랩허브는 경북의 과학.연구.산업 인프라를 중심으로 대구가 협력해 타 지역과의 유치전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국립 이건희 미술관'의 경우, 삼성家 기증작품 전시를 위한 미술관을 각 지역에 유치하고자 약 17개 지자체가 뜨거운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 대구·경북에서는 대구시와 경주시가 유치 의사를 밝힌 상태다.

경북도가 준비 중인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 공모가 진행 중에 있고 총사업비 3350억원(국 2500, 지 850), 치료제·백신 등 바이오 벤처 창업과 성장 지원을 위한 ▲입주 공간 ▲핵심 연구장비 구축 ▲신약개발 전문서비스 ▲협업 및 성장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사업에는 경북, 대전, 인천, 경기 등 12개 시·도가 유치의향서를 제출했으며, 오는 14일 사업계획서 제출을 시작으로 현장실사와 발표평가를 거쳐 7월 중 입지를 최종 선정하게 된다.

경북은 국내 유일 3·4세대 방사광가속기, 포스텍,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경주양성자가속기 등 생명과학연구 분야의 강점과 대구의 첨단의료복합단지, 대학병원 등 첨단의료산업 인프라를 더해 포항에 있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에 유치 한다는 전략이다.

권영진 시장은 "K-바이오랩허브 사업과 국립 이건희 미술관 유치전에서 대구와 경북이 한마음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협력한 경험은 유치 성공이라는 성공사례 창출 뿐만 아니라 대구.경북이 상호 경쟁을 지양하고 동반성장해 나가는데 소중한 토대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철우 지사는 "이번 일을 계기로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시급하고 절박한 과제임을 다시 한 번 절감했고, 이에 대한 지역민들의 열기도 식지 않았음을 새삼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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