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한 시장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강조

조광한 남양주시장. 사진=남양주시
[남양주(경기)=데일리한국 이성환 기자] 경기 남양주시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을 모티브로 한 경춘국도변 공간혁신 사업을 완성한다.

금곡동 이석영 광장, 평내동 이석영 신흥상회, 화도읍 이석영 뉴미디어도서관 등 이른바 '이석영 테마 축'으로 연결되는 이들 사업에는 국·도·시비 등 720억여 원이 투입됐다.

'리멤버 1910' 시설을 둘러보는 관람객들. 사진=남양주시
이석영 뉴미디어도서관과 이석영 광장은 지난 1,3월 각각 문을 열었다. 청년창업 공간인 이석영 신흥상회는 오는 11일 정식 개업한다.

이석영 선생은 1910년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자 현재 가치 약 2조원이 넘는 남양주시 화도읍 가곡리 일대의 땅을 모두 팔아 항일무장투쟁의 근원지인 신흥무관학교를 설립, 초대 교장을 맡았다.

시는 금곡동 홍유릉을 가로막고 있던 옛 목화예식장 건물을 매입, 철거하고 이 자리에 1만4000㎡ 규모 '이석영 광장'을 마련했다. 이석영 선생 등 6형제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다.

'이석영 신흥상회' 내부. 사진=남양주시

광장 지하에는 경술국치(한일강제병합)의 불법성을 알리는 역사체험관 '리멤버 1910'을 조성했다. 지하2층, 지상1층 규모로 친일파 단죄 법정과 감옥·미디어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시민친화형 복합문화공간으로 지어졌다.

평일 평균 200~300명, 주말에는 500~600명의 방문객이 몰려들며 마인드 마크(Mind mark)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홍릉은 고종과 명성황후, 유릉은 순종과 순명·순정효황후의 무덤이다.

'이석영 뉴미디어도서관' 계단형 관람석. 사진=남양주시
시는 또 평내호평역에서 걸어서 채 1분도 걸리지 않는 초역세권지역에 청년 창업 공간 '이석영 신흥상회'를 건립했다. 이석영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아 청년 창업가를 육성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지하1층, 지상5층, 연면적 1345㎡ 규모로 건물 내부에는 간단한 사무처리와 회의가 가능한 비즈니스라운지, 쇼룸 등이 배치됐다. 미용실, 카페, 음식점 등 31개 다양한 점포가 입점한다.

청년들이 직접 제품을 만들고 판매할 수 있도록 창업 컨설팅과 상점 인테리어를 지원한다.

점포당 월 사용료는 평균 5만원이다. 최장 4년까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입주 자격은 남양주에 거주하는 만19~39세 청년으로 한정된다.

'이석영 뉴미디어도서관'은 남양주시의 13번째 공공도서관이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청소년이 많은 화도지역의 특성을 감안, 춤과 음악을 좋아하는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했다. 화도읍 마석우리 일원 1800㎡ 부지에 지상4층, 연면적 4900㎡ 규모로 건립됐다.

컨퍼런스룸과 댄스 스튜디오, 개인미디어 제작이 가능한 크리에이터·뮤직 스튜디오, 전문공연을 펼칠 수 있는 뮤직아트홀 등으로 구성됐다.

역사·철학·문화·예술 관련 서적 3만5000여 권과 정기간행물, DVD, LP 등 다양한 자료들을 보관하고 있다. 1층 로비에 이석영 선생의 흉상을 설치,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의지를 고취시켰다.

시 관계자는 "100년 전 신흥무관학교처럼 이 공간이 '신흥디지털사관학교'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밖에도 시는 '이성계 테마 축'과 '정약용 테마 축' 등 또 다른 공간혁신을 구상, 브랜드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성계 축'은 진접읍 광릉 숲에서 시작해 조선 제1대 왕 이태조가 여덟 밤을 묵었다는 팔야리와 마을 앞을 흐르는 왕숙천을 따라 형성될 예정이다.

'정약용 축'은 다산동 정약용도서관과 와부읍 시립박물관(정약용미술관으로 리모델링), 조안면 정약용유적지를 잇는다. 시는 이를 토대로 해당 지역의 도시발전 밑그림을 그려 나갈 방침이다.

조광한 시장은 9일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며 "수많은 독립투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가슴 깊이 새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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