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정상명 광주전남본부장
[광양(전남)=데일리한국 정상명 기자] 전남 광양시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에 대해 민생현안에 대한 소통 부재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같은 당 일부 의원들에게조차 갑질을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와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국회의원 한 명이 채용할 수 있는 보좌진은 총 9명이다. 4급 보좌관 2명, 5급 비서관 2명, 6급, 7급, 8급, 9급, 인턴 비서 각각 1명씩이다. 국정감사나 청문회 등 입법을 앞둔 상태에 보좌진은 의원회관에서 철야 근무를 밥 먹듯이 하고 있다.

국정감사라도 닥치면 정부의 철옹성 같은 방어망을 뚫어야 하기 때문에 수행비서와 개인비서 각 1명과 지역구 정무비서 1명을 제외하고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4~6급 보좌진 6명이 업무를 도맡아 한다.

이러다보니 정부 국정감사 기간은 의원회관에 보좌진들로 북새통을 이뤄 불이 꺼져 있을 때가 드물다. 이처럼 힘든 직업이다.

보좌관은 의원 지역구의 사업이나 정책개발과 이를 입법화를 하는 업무를 맡아 지역사업과 필요한 예산확보도 담당해야 한다.

또 지역구 활동과 행사 참석 등 지역구 민생현안과 문제가 무엇인지. 유권자와 소통, 유세문 작성, 언론 대응 등을 매끄럽게 할 수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를 요구한다.

과거 진보당 광양시의원 출신인 보좌관 A씨는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이 순천을(광양·곡성·구례·순천해룡) 지역구로 출마해 정인화 전 의원과 맞붙어 당선되면서 4급 지역 보좌관을 맡고 있다.

광양시는 산적해 있는 순천쓰레기매립장건립 반대운동, 핵 이슈가 된 원도심 소녀상 사건 등 국회의원이 필요로 하는 민원이 수 없이 많다.

이러한 민생현안에 대해 지역구가 나서서 제대로 된 보도자료나 성명을 낸 적이 전무하다. 일부 언론사는 보도자료마저 넘겨주질 않는다.

지난 선거 때 서 의원을 지지했던 한 시민은 “A씨에게 민원 차원의 해결을 위해 서동용 의원과 면담 날짜를 잡아 달라는 요구에도 지금까지 소식이 없다”며 “이는 민생을 대변해 의원에게 소통을 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며 우려했다. 서 의원의 눈과 귀를 가린다는 설명이다.

일부 민주당 지방의원과 골수 지지자들의 볼멘 소리도 들려온다.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지해왔다는 한 당원조차 원활한 소통을 기대했지만 A씨에게 소통 부재의 염증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하루 이틀 사이에 쌓인 불만이 아니다. 의원과 당원 간 또는 유권자들 사이를 좁혀주는 역할을 못한 셈이다.

뭇매를 맞고 있는 이유는 또 있다. 공약 이행을 위해 법 발의 준비에 24시간이 부족할 마당에 마치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받을 것처럼 주위에 알리고 다닌다는 것이다. 보좌관 직을 지방의원으로 가기 위한 디딤돌쯤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광양시 민주당 지역구 일부 당직자의 행태도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지난 총선 때 서 의원을 도와 당선을 시킨 핵심 당직자 일부는 "너는 시의원 나가. 너는 도의원 나가"라는 식이다. 출마만 하면 당선이 될 것처럼 축제 분위기다. 물론 정치적 능력이 출중한 당직자도 있다. 하지만 당 사무실에서 지역구 위원장이 버젓이 있는데도 마치 셀프 공천을 하려는 행태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보좌진이던 의원이던 누구든지 정치를 하려는 사람은 지식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 시민과 소통을 해야 한다.

A씨가 지금껏 보여준 보좌는 지식은 있되 철학과 소통은 배제됐다. 결국은 이 피해가 고스란히 현 지역구 의원과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지역구의 현안에 대해 깊이 알아야 할 의원이 모른다면 시민도 피해자가 될 것이 자명하다.

서동용 의원은 시민과 더 가까이 다가서야 한다. 눈과 귀를 막고 있는 당직자는 과감히 배척해야 할 이유와 유권자의 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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