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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정부가 최근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사지마비 등의 증상을 보여 입원한 간호조무사에게 의료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22일 배경택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상황총괄반장은 22일 브리핑에서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지자체가 최근 백신 접종 후 사지마비 증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40대 환자와 보호자를 직접 만나 위로를 전하고 지원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 반장은 “예방접종 후 피해보상 심사에 시일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서 해당 사례에 대해서는 1차적으로 기존의 복지제도를 우선 연계해 의료비가 지원되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 반장은 “이후에도 이와 유사한 중증이상반응 신고사례의 경우에는 지자체에 전담자 지정을 통해서 개인별 맞춤형 지원체계를 마련하겠다”며 “필요시에는 긴급복지 또는 재난적 의료비 등으로 사각지대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40대 여성 간호조무사는 지난달 12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뒤 면역 반응 관련 질환인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 진단을 받았다.

이 간호조무사의 남편 이모씨는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사지 마비가 온 간호조무사의 남편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아내는 정부의 말만 믿고 괜찮아지리라 생각하며 진통제를 먹고 일했지만 결국 접종 19일 만에 사지가 마비돼 입원했다”고 말했다.

남편 이씨에 따르면 이 간호조무사의 치료비와 간병비는 일주일에 400만원씩 발생하고 있다. 이씨는 "질병청에 문의 전화를 하면 고양시청 민원실로 전화를 돌리고, 시청 민원실은 다시 구청 보건소로 '핑퐁'하는 일을 일주일 정도 겪었더니 너무 화가 나더라"고 글을 작성했다.

한편, 이번 사연이 알려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하루 만에 "간호조무사의 안타까운 상황에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다"며 "관계 당국에서 직접 찾아가 상황을 살피고 어려움을 덜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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