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종합물류기업에서 근무, 전 재경상주시향우회장

상주의 명소 경천섬 일원에서 방역 봉사활동 하는 모습. 사진=박두석 제공
[상주(경북)=데일리한국 김철희 기자] 방역(코로나19) 소독액이 든 수동식 분무기통을 등에 지고 4개월째 지역 이곳저곳을 다니며 방역 봉사활동을 하는 박두석 재경상주시향우회 명예회장. 그는 상주시민이면 누구나 아는 인물이다.

지난해 상주시장 재선거에 출마해 공천을 받지 못해 출마의 꿈을 접었던 그가 어느날 방역소독 봉사를 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좀 하다가 말겠지" 하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그의 방역 봉사활동은 벌써 4개월째 계속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선거가 끝나면 모두가 자취를 감추지만, 묵묵히 상주적십자봉사단 100여명과 함께 오랜 시간 궂은 일 마다않고 해오고 있다. 그래서 물었다. 왜 이같은 일을 하느냐고?

"코로나19로 인해 사람과의 만남과 경제활동이 어려울 때 과연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얼까? 참 많이 고민했습니다. 마냥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모두가 어려워 할때 함께 한다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박 회장은 코로나 퇴치와 예방을 위해 공공기관과 학교, 학원가, 체육관, 종교시설, 소상공 업체 및 상가, 가정집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방역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봄철 관광시즌을 맞아 상춘객이 많이 찾는 경천섬 일원에서 경천섬 가꾸기 캠페인과 함께 방역 등 다양한 봉사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평소에도 박 회장은 낙동강 제1비경인 경천대와 경천섬을 중심으로 볼거리, 즐길거리, 추억거리, 먹거리를 조성해 전국 제1의 체류형 관광 명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세계 최대 종합물류기업인 DHL(전세계 220개국 네트워트. 50만명 근무) 코리아에서 평사원으로 입사해 부사장(VP:인사본부장)으로 승진해 글로벌 경영 전문가로 일해왔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DHL 근무 당시 직원자녀 장학금 인증식 모습. 사진=박두석 제공
▲왜 궂은 일을 자처했나?

"지난해 12월 밤늦게 중동면 행정복지센터 직원이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달려갔다.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직원들의 사기 앙양을 위해 누군가는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원래 봉사활동은 선거를 겨냥하거나 일시적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성, 일관성, 지속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코로나 극복에 조금이나마 도움되고저 시작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

▲꽤 유명한 글로벌 기업의 임원을 지내셨는데, 어떤 일을 하셨는지?

"전세계 220개국에 네트워크을 겸비한 국제항공망을 근간으로 50만여명이 근무하는 초일류 종합물류 기업에서 34년 경영 경험을 쌓으면서 영업 매출 전략 수립, 상품 개발, 마케팅 전략 수립을 비롯해 기업의 행정 관리, 인재 발굴과 육성, 평가보상제도.기업문화 개선 등을 담당했다.

행복한 직장 환경 증진 영역에서 220개국 전 세계 그룹회사 중 3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한 경험도 있다. 국제적인 경영 전문가로서 재직 기간 중 28년간 노사 무분규 및 한국 일하기 좋은 직장 10대 기업으로 명성을 얻었다."

▲지난 시장 재선거 당시 공약 중 유치키로 한 사업은?

"전문 박사팀과 함께 수립한 자율 주행차 테스트베드(시험장) 신사업 유치를 합의한 바 있으나 공천 무산으로 인천시가 좋은 조건을 제시해 유치했다.

50여 지동차 부품 기업 확보와 1500여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 관광 인프라와 연계한 20여만 명의 유동 인구 유입, 약 1000억에 해당하는 세수 유입 등 경제적 창출을 기대할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

▲방역 봉사를 언제까지 하려고 하나?

"초기에는 소독 전문가인 용역 회사 대표인 친구와 함께 했다. 적십사봉사 단체(삼백오토봉사회)와 함께 정기적인 방역 봉사도 했다. 야간과 심야시간, 오지 등 여건에 따라서는 혼자 방역 봉사도 한다.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정도 함양되고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 확산 위험이 상당부분 떨어 질 때까지는 방역 봉사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다"

박두석 전 DHL 한국법인 부사장. 사진=박두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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