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수급비, 공공근로로 모은 돈 700만원 기탁

국가로부터 받은것 사회에 돌려줘야

기초수급비 모아 장학금 기탁한 문정원씨(78).사진=양산시청 제공
[양산(경남)=데일리한국 김성조 기자] 땅 투기로 온 나라가 시끌벅적한 지금 연일 어둡고 답답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가운데 한 70대 기초수급자의 선행이 주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경남 양산시 평산동에 거주하는 문정원(78)씨는 기초수급자로 장애인 주차단속요원(공공근로)으로 어렵게 생활하면서도 "나 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써달라"며 주차단속요원으로 일하면서 받은 급여와 생활비를 아껴 200만원을 양산시에 기탁했다.

그가 기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문씨가 그동안 양산시에 기탁한 금액은 모두 700만원이다. 오랜 기간에 걸쳐 기초수급비와 공공근로 등으로 모은 것이다.

자기 주머니 채우기 위해 땅 투기도 마다하지 않는 작금의 현실과 너무나 대조적이어서 그의 선행이 주위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문씨는 "국가로부터 받은 보답을 지역사회에 돌려 줘야 한다는 생각에 장학금을 기탁하게 됐다"며 "1000만원을 목표로 건강히 허락하는 한 장학금 기부를 이어갈 것" 이라고 말했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써달라'는 문정원씨의 따뜻한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소중히 모아주신 기탁금은 지역인재육성의 밑거름으로 사용하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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