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러시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2상이 완료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회 접종만으로 예방효과를 볼 수 있는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라이트'의 2단계 임상시험(2상)을 완료했다고 현지 보건부가 5일(현지시간) 밝혔다.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은 지난해 8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승인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만든 현지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 중이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미하일 무라슈코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스푸트니크 라이트(Sputnik Light) 2상 시험이 마무리됐으며 그 결과가 전문 평가단에 넘겨졌다고 소개했다.

2상 결과에 대한 평가가 끝나면 현지 보건당국이 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그동안 스푸트니크 V를 포함해 자체 개발한 3종류의 백신 모두를 2상 뒤 사용 승인하고 뒤이어 3상을 진행해 왔다.

스푸트니크 라이트의 경우 이미 지난달 중순 보건당국으로부터 3상 허가를 받았다. 백신의 면역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3상은 내년 1월 2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모스크바,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서부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 남부 도시 사라토프 등의 15개 의료기관에서 4천 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은 2회 접종을 기본으로 하는 스푸트니크 V 백신과 달리 1회만 접종해 면역 효과를 내도록 설계됐다.

스푸트니크 V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를 체내로 운반하는 벡터(전달체)를 이용하는 '전달체 백신'이다. 인간 감기 바이러스인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로 이용한다.

다만 2종류의 벡터를 이용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두 차례 접종해야 하는 스푸트니크 V와 달리, 1종류의 벡터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1회만 접종한다.

스푸트니크 V 백신 1회차 접종용 전달체 아데노바이러스 26형과 2회차 접종용 전달체 아데노바이러스 5형 가운데 26형 전달체만 이용하는 방식이다.

개발자 측은 스푸트니크 라이트를 접종하고 3개월 뒤 스푸트니크 V의 2회차 접종분을 맞아 면역 기간을 늘릴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가말레야 센터 소장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는 앞서 스푸트니크 라이트는 접종 3주 뒤 면역이 형성돼 약 3~4개월 동안 유지된다고 소개했다.

센터는 또 이 백신의 예방효과를 85% 정도로 잠정 평가했다. 러시아는 이 백신을 주로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외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한편 러시아가 스푸트니크 V 백신에 이어 지난해 10월 두 번째로 승인했던 코로나19 백신 '에피박코로나'가 이달 중순부터 대중 접종에 이용될 것이라고 백신 개발자 측이 이날 밝혔다.

에피박코로나는 시베리아 도시 노보시비르스크 소재 국립 바이러스·생명공학 연구센터 '벡토르'가 개발해 승인받은 백신이다.

벡터 방식의 스푸트니크 V와 달리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단백질 일부인 항원을 합성해 제조하는 합성 항원 백신이다.

이 백신은 스푸트니크 V 백신과 마찬가지로 2차례 접종을 원칙으로 하며, 접종 간격은 14~21일(스푸트니크 V는 21일)로 다소 유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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