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17일 '고교학점제 종합추진계획'발표…"3년내 192학점 채우지 못하면 졸업 유예"

[데일리한국 송찬영 교육전문기자]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2025년부터 고등학교에서도 대학교처럼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듣는 고교학점제가 실시된다.

고교학점제는 고교 재학동안 정해진 학점을 채워야 졸업할 수 있는 제도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짜주는 시간표 대신 스스로 개별 시간표를 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교육부는 2018학년도부터 연구·선도학교를 중심으로 이 제도를 도입했고, 지난해에는 마이스터고에 우선 도입 실시 중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추진계획에 따르면 학생들은 고등학교 재학 기간에 192학점을 수강해야 졸업할 수 있다. 1학점은 50분이 기준이며, 한 학기에 16회를 이수해야 한다. 또 과목별 출석률 3분의 2 이상, 학업 성취율 40% 이상을 충족해야 졸업 요건을 갖춘다.

학생들의 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개입되지 않는 공통과목은 성취도(A, B, C, D, E, I)와 석차가 성적표에 병기되지만, 선택과목은 성취도만 표기된다. 성취율이 40% 미만인 I등급을 받으면 해당 과목이 미이수 처리된다.

학생이 3년 내 졸업 기준 학점(192학점)을 채우지 못하면 졸업이 유예된다.

단위 과목은 최소 1학점에서 최대 5학점으로 개설할 수 있다. 대학처럼 방학 중 계절수업도 가능하다. 한 학기당 최소 수강학점은 28학점이다. 단 졸업이수학점을 채우더라도, 대학처럼 조기졸업을 하지는 않는다.

지역 대학이나 연구기관과 연계된 수업도 들을 수 있다. 소속 학교에서 개설되지 않은 과목은 다른 학교와의 온·오프라인 공동교육과정을 통해 수강할 수 있다.

교사 뿐 아니라 외부 전문가가 직접 학생들을 가르칠 수도 있다.

유 부총리는 “고교학점제는 공교육을 질적으로 혁신하며 우리 교육을 미래로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부터 새로운 제도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미래형 수능 및 대입 방향에 대한 논의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