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변경에 업계 희비…카페업계, 한숨 돌려

식당, 술집들 분통…집단행동 움직임까지 나타나

18일 오후 한 스타벅스 매장.
"이제야 숨통이 좀 트이는 것 같습니다".(23살 대학생 김모씨)

오늘(18일)부터 카페, 헬스장,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조치가 일부 완화됐다. 김모씨가 오랜만에 찾은 커피전문점도 그동안은 포장·배달만 허용됐지만 이날부터 오후 9시까지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해졌다.

실제로 이날 오후 1시경 들러본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일부 손님들이 모여앉아 잠깐 동안의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에 따라 1인 또는 2~3인 무리가 대부분이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는 오는 31일까지 연장된다.

카페에서 음식을 섭취하지 않을 때에는 마스크를 필수 착용해야 하고, 2명 이상이 커피나 음료, 간단한 디저트류만 주문할 경우 매장에 1시간 이내만 머물도록 권고된다.

아울러 시설 허가·신고면적이 50㎡(약 15.2평) 이상인 카페와 식당은 테이블 또는 좌석을 한 칸씩 띄어 매장 좌석의 50%만 활용해야 한다. 이것이 어려우면 테이블 간 1m 거리두기 또는 칸막이 설치를 해야 한다.

매장 내 영업이 가능해진 카페 점주들은 모처럼 반색하고 있다. 스타벅스, 할리스커피, 파스쿠찌 등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도 다시금 손님 받을 준비를 마쳤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파트너와 고객 안전을 위해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이라며 "달라진 정부 지침과 관련해 안내판을 곳곳에 비치하고 매장 내 안내방송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할리스커피도 쌓아둔 의자와 탁자를 재배치하고 방역지침 재검검에 나섰다. 거리두기 안내 테이블 스티커를 부착하고 수기명부 및 손소독제를 배치하는 등 매장 영업을 위한 세팅을 완료했다.

매장 내 취식 금지 조치 이후 평균 30~40%의 매출 감소를 겪었던 커피업계는 이제부터 매출 감소 부분을 일정 정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커피전문점 한 관계자는 "장기간 매장 취식 영업이 금지돼 가맹점주들이 고통을 호소했다"며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하에 운영할 계획이니 만큼 코로나19 예방과 동시에 가맹점주의 생계도 고려된 중대본의 대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로 임시휴업에 들어간 서울의 한 식당. 사진=연합뉴스
반면 일반 식당 및 술집 점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초 '오후 9시 이후 영업금지' 조치가 완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이것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신촌에서 고기집을 운영하는 A씨는 "당장 월세도 내지 못하는 상황인데 또다시 영업 제한이 이어져 고통스럽다"며 "백화점 식당가만 가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한데 죄 없는 식당, 술집 자영업자만 죽어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초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B씨 또한 "저녁을 먹고 2차, 3차로 오는 손님들이 대부분이었는데 발길이 뚝 끊겼다"며 "답답하고 억울해 시위라도 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성이 높고 발생 환자 수가 많아 방역 자체를 일시에 급격히 완화하기 어렵다"며 "현 추세처럼 계속 (확진자 수가) 낮아질 수 있다면 2주 뒤에는 더 완화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131명 줄어든 389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가 40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25일(382명) 이후 54일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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